소청과 응급진료 중단 확대?.... 지나친 우려에 확대 해석

고대안암·상계백병원 "현실적 어려움에도 '중단' 논의는 없어"

경기도 한 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재택치료 단기외래 진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린이 환자를 엑스레이 등을 이용해 진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내년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미달 사태를 계기로 기초의료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서울·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소청과 주말 응급진료 중단 결정이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으나 이는 지나친 우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코메디닷컴의 취재에 따르면, 현재까지 고려대 안암병원과 인제대 상계백병원 등은 주말이나 평일 야간 소청과 응급진료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결정하거나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암병원의 경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소청과 응급진료 중단이나 축소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는 생후 1개월 미만 신생아나 임신주수 36주 미만의 미숙아, 1살 미만 영유아, 18살까지 청소년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야간이나 주말 어느 때라도 고대안암병원에 평일 어린이나 청소년 응급환자가 온다면 정상적으로 진료를 볼 수 있다"면서 "전문 의료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이나 진료과 차원에서 응급진료 축소나 중단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소속의 한 교수가 고대안암병원의 소청과 응급진료 축소를 암시하는 듯한 언론 인터뷰가 전날 보도됐던 것에 대해서는 "해당 인터뷰는 국내 의료현장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 일반을 전했던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해당 발언은 우리 병원이나 특정 병원과 진료과를 지칭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상계백병원 관계자 역시 "어려움은 있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면서 "우리 병원이 소청과 응급진료를 중단한다면 인근 지역(서울 노원구 주변)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응급진료를 유지하는 방안으로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상계백병원 측은 이어 "병원이나 진료과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는 정도지, 소청과 응급진료를 100% 못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전문인력 부족으로 소청과 응급진료가 정상적인 역량의 40% 수준만 가능한 상황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내부에선 내년 2월 전공의 시험 이후 소청과 전공의들이 대거 나가면서 발생할 인력 공백 상황을 우려한다는 후문이다.

상계백병원은 이에 대비해 △소청과 인력 충원 방안과 △현재의 소청과 응급진료 상시 당번 체제를 응급환자 내원 시 비상출근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의 대책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진 뾰족한 수를 내진 못한 상황이다.

전날 3곳의 서울·수도권 대학병원이 주말이나 평일 야간 소아청소년과 응급실 진료를 중단하고 상계백병원은 해당 응급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언급된 병원은 △상계백병원 외에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가천대 길병원 △고대안암병원 등이다.

이 중 가천대 길병원은 이달 12일 안내문을 통해 소청과의 입원 치료 중단을 공식화했지만,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와 외래 진료는 정상 운영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올해 9월 1월부터 중증 외상 환자를 제외한 소아 환자의 응급진료를 중단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역시 인력부족을 이유로 지난 10월 24일부터 중증 외상 환자를 제외한 소아 환자의 야간 응급진료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해당 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지원 부진에 따른 전담 인력부족을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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