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만지지 마세요.. 서울시가 뿌린 감염병 예방약은?
광견병은 동물의 타액을 통해 사람도 감염
서울시가 야생동물이 광견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산 등에 약을 살포한다. 사람이 동물에 물려 광견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7일부터 11월 28일까지 북한산과 양재천 등 너구리 서식지역과 주요 출몰 지역에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예방약 3만2000여 개를 살포한다고 밝혔다.
광견병은 사람과 동물이 다 걸리는 전염병으로, 광견병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감염증이다. 사람이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 동물(너구리, 오소리, 박쥐 등)에게 직접 물리거나, 이 야생 동물에게 물려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리면 타액을 통해 전염돼 발병할 수 있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지나치게 침을 많이 흘리거나 비정상적인 공격 성향을 보인다.
광견병이 의심되는 야생 동물이나 개에게 물렸을 때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개에게 물린 상처는 물과 비누로 잘 씻어낸 후 70% 알코올 등으로 소독해야 한다. 개에게 물렸을 때는 우선 개가 광견병 예방접종을 맞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약 10일간 사람을 문 개를 관찰하여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상처만 치료한다. 만약 이 기간 안에 개에게 이상이 발견되면 개의 뇌 조직을 검사해 광견병에 걸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람의 광견병 증상은 두통, 구토, 열, 호흡곤란과 함께 근육강직, 뇌전증 발작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의 감염내과에서 치료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견병은 주로 너구리와 같은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미끼 예방약을 살포하는 방법이 광견병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서울시는 2006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살포해 오고 있다.
이번에 살포하는 곳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우면산, 대모산, 양재천, 탄천, 안양천 등 산·하천과 장지공원과 상암 월드컵공원 등 도심 공원 등이다. 시 경계 외곽지역 115㎞에 걸쳐 50m에서 100m 간격마다 미끼 예방약 20개씩을 살포한다.
예방약은 닭고기와 생선가루로 된 갈색 사각 벽돌 모양으로 안에 백신이 들어 있다. 동물이 먹으면 백신이 잇몸으로 흡수돼 광견병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먹어도 문제는 없다. 반려동물은 광견병 예방을 위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서울시는 “미끼 예방약에 사람의 체취가 남아 있으면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다”며 “산에 서 약을 발견하더라도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