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양말 신으니 입원환자 낙상 사고 0건”

환자가 일어서려는 것 감지하면 간호사에게 경고 신호

낙상을 입은 환자의 건강은 더욱 하향곡선을 겪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는 매년 입원 중인 환자 중 70만~100만 명이 낙상사고를 겪는다. 혼자 걷기 힘든 환자들이 침상에서 일어나 혼자 힘으로 걸으려 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낙상을 겪는 환자의 건강은 더욱 하향곡선을 겪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환자가 침대에서 일어나 두 발로 딛고 일어나려고 힘을 주는 순간 센서와 연결돼 경고를 보내는 스마트양말이 개발됐다. 스마트양말은 가장 가까이 있는 간호사 3명이 착용한 배지 형태의 경고기로 경고를 보낸다. 1분 이내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으면 그 다음으로 가까운 2명의 간호사에게 전달된다. 90초 이내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으면 배지를 착용한 모든 간호사에게 경고가 전달된다.

연구진은 병원에서 넘어질 위험이 높은 569명의 환자에게 이 양말을 신기고 13개월에 걸쳐 낙상 예방효과를 관찰했다. 의자 또는 침대 경보기 같은 다른 낙상 방지시스템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단 1명의 낙상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1000 환자일수 당 0건의 기록으로 역대 최저치인 1000 환자일수 당 4건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환자일수는 연구 기간 동안 병원 내 침상 숫자 대비 낙상사고의 빈도수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연구기간 동안 스마트 양말이 경고를 보낸 건수는 5010건이었다. 이중 11건은 오인으로 판정됐으니 99.8%의 정확도를 자랑한 셈이다. 간호사 응답 시간은 1초부터 10분까지 있었으나 평균 24초로 조사됐다.

논문 제1저자인 오하이오 주립 신경학연구소와 OSU 메디컬센터 외과의 테미 무어 부수간호사는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입원실, 요양원, 재활시설에서 이 스마트 양말을 도입할 만 하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진은 스마트 양말을 병원 내 더 많은 곳에서 테스트해 볼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미국 러시대 메디컬센터 낙상감시위원회의 메간 더닝 공동 의장은 “테스트 기간 낙상사고가 한 번도 없었고 간호사의 반응 시간이 빨랐으며 오작동률이 낮다는 점에서 이 양말 도입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비용이 얼마 드느냐가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낙상을 줄이는 대안은 환자를 걷게 하는 것뿐이었다고 그는 부연했다. “입원기간 상태 악화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계속 걷게 하는 것보다 좋은 좋은 것이 없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캐서린 사키시안 교수(노인학)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걷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데 동의했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 양말을 착용하게 되면 환자들을 계속 침대에 머물게 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그는 “비록 스마트 양말이 병원에서 낙상을 예방하더라도 더 많은 장애와 허약함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그 결과 환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무렵 더 허약해 져 집에서 낙상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병원에서 낙상의 위험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스마트 양말 착용이 가져올 예방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그는 “스마트 양말 도입 여부를 대한 결정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낙상을 예방하는 또 다른 대안은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것이다. 시카시안 교수는 “비타민 D 수치가 부족한 환자의 경우 비타민D를 보충하면 낙상사고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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