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돌이... ’석회화건염’ 발생 이유
30대 여성 직장인 이모씨는 잠을 자던 중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뜬 눈으로 밤을 샜다. 조금 가라앉는가 싶다가도 갑작스레 쿡쿡 쑤시고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반복됐다.
평소 어깨에 무리를 주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통증이 계속되자 이를 이상히 여겨 병원을 찾았다가 어깨에 약 0.8cm 가량의 석회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깨에 작은 돌이 생긴 것이다.
석회화건염은 어깨(건)에 석회가 쌓이고 이로 인해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특히 호르몬의 변화와 가사활동으로 힘줄의 스트레스가 많은 40~5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석회화건염이 있으면 어깨 통증뿐만 아니라 수면장애도 발생한다. 극심한 통증을 초래하는 석회화건염은 외상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환자의 85%가 평소 어깨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어깨 힘줄에 석회가 쌓이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체질과 관련 없이 평소 어깨 스트레칭 등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석회화건염은 X레이와 초음파 촬영으로도 쉽게 위치와 크기를 파악할 수 있다. 석회는 1mm의 작은 석회가루부터 3cm에 이르기까지 그 크기가 다양하다. 크기가 1.5cm이상으로 크면 주변 조직을 자극해 회전근개 손상이나 견봉하윤활낭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때는 비수술적 요법인 체외충격파시술이나 관절 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이 외에 어깨에 생긴 석회는 대부분 자연스레 흡수돼 사라진다. 다만 석회가 녹아 흡수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세포 물질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약물과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는 “약물과 주사 치료 이후에는 스트레칭 등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만으로도 상태가 호전 된다”며 “운동부족이 석회화건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큼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깨 관절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스트레칭으로는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한 손으로 다른 팔의 손목을 잡고 머리위로 천천히 들어 올린 후 10초간 정지한 후 내리는 동작 △등 뒤에서 양손으로 각각 수건의 양 끝을 잡고 때밀이 하듯 천천히 들어 올리는 동작 △한쪽 팔을 가슴위치까지 들어 올린 후 다른 한 손으로 반대편 팔의 팔꿈치를 끌어 반대쪽 어깨에 닿게 하는 동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