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만지면 손 씻기 효과 뚝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많은 이들이 "손 씻고 핸드크림 바르느라 하루가 다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닦고 있다.
알뜰하게 유지한 손 위생을 위협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공공장소의 문고리, 지하철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난간 등을 흔히 떠올리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 스마트폰이 손 위생을 저해하는 의외의 복병일 수 있다고 인터넷 매체 '쿼츠(Quartz)'가 보도했다.
미국 리서치 회사 디스카우트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자신의 폰을 하루 평균 2,317회 만진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거의 20초에 한 번꼴이니, 현대인에겐 거의 신체의 일부나 다름없다. 특히 손의 일부다.
테네시 대학교 보건 과학센터 루드라 샤나파나바르 박사는 "코로나19는 물체의 표면에서 며칠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사촌지간인 사스 바이러스는 유리 등 매끈한 표면에서 최장 96시간을 생존한다.
회반죽을 칠한 벽(36시간)이나 플라스틱(72시간)보다 스마트폰의 표면같은 유리에서 더 오래 버틴다. 예컨대 나의 스마트폰에 감염자의 비말이 직간접적으로 묻으면 나흘 동안 전염력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평균적인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아무리 손을 열심히 씻어도 폰이 더럽다면 20초 만에 다시 오염되는 셈이다. 결국 스마트폰을 써야한다면, 손을 씻듯 폰을 열심히 소독하는 수밖에 없다.
방수가 되는 제품이라면 비눗물에 적신 극세사 천으로 문지른 뒤 가볍게 물로 헹구거나, 깨끗한 천으로 닦는다. 방수가 안 된다면 60% 농도로 희석한 에탄올을 천에 묻혀 닦되, 스피커나 이어폰 구멍 등으로 액체가 스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얼마나 자주 닦아야 할까? 손 씻기와 마찬가지로 다다익선이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하루 세 번은 닦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