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내 버킷리스는 눈 뜨는 것”…실명 이르는 희귀병, 망막색소변성증이란?
개그맨 이동우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해 감동을 안겼다.
23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개그맨 박수홍이 절친한 동료인 이동우의 마지막 라디오방송을 응원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날 이동우는 여느날과 같이 방송을 시작했다. 매끄럽게 방송을 이어가던 이동우는 방송을 마무리하며 “굉장히 부족했고 스스로 모자란 모습만 떠오른다. 부디 용서해달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울고 싶지만 웃을 수 있게 해줘서 지난 시간에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실명 판정을 받은 후의 심정을 회상했다. 그는 박수홍, 김경식과 식사를 하며 “이 자리에서 아침마다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맨 정신에 호흡이 되지 않았고 잠도 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이동우는 “사실 아침에 술 같은 건 먹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날 좋은 날 햇살과 공기를 느끼고 싶어도 내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었다”며 참담했던 당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동우는 “그래도 가족들이 내게 어설픈 응원의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물건을 부수면 부수는 대로 욕을 하면 하는대로 그대로 있어줬다”고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동우에게 찾아온 망막색소변성증은 아직 그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진행성 망막 질환으로 간세포와 추세포가 저절로 파괴되는 과정이 점차 진행돼 최종적으로는 시력을 잃게 되는 병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인공 망막, 유전자 치료, 망막 이식, 비타민 치료, 한방치료 등이 연구되고 있다.
한편, 세 사람의 식사 도중, 이동우의 딸 지우가 도착했다. 어느 덧 중학교 1학년이 된 지우는아빠에게 자연스럽게 입맞춤했고, 박수홍은 “깜짝 놀랐다”며 부러워했다. 이에 동우는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어, 내가 못 보니까 나와 항상 닿아있는게 당연했다”며 뿌듯해했다.
또한 박수홍이 “딸 갖는 것이 버킷리스트”라고 하자, 이동우는 “내 버킷리스는 눈 뜨는 것”이라며 “아빠들이 가족 차에 태우고 여행가는 것이 부럽다. 세계 각국의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하고 싶다”며 소망을 밝혔다.
이에 딸 지우도 “아빠랑 유럽을 가고 싶다”고 말하며 “엄마가 다 아빠를 케어해주고 했는데 이제 좀 더 크면 제가 거의 다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