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실9,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 더욱 클 것”

[사진=Numstocker/shutterstock]
MSD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인 ‘가다실9’이 국내 자궁경부암 및 HPV 관련 질환 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HPV 백신 가다실9과 관련해 ‘대한민국 HPV 예방관리, 다시 한 번 깨어나다’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재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2가 백신인 ‘서바릭스’와 4가 백신 ‘가다실’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맞게 되어있다. 가다실9은 기존 가다실에 HPV 31, 33, 45, 52, 58형의 항원이 추가되어 개발됐다.

HPV 52형 58형 유병률 높아…폭넓은 예방책 필요

국내에서 가장 우세한 HPV 유형은 HPV 16형이다. 이어 HPV 18형, 33형, 58형 등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특이한 점은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52형과 58형 유병률이 2.3%, 0.9%로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김영탁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에서 HPV 백신의 잠재적인 영향은 HPV 16형, 18형의 기여도가 74%로 나타났다. HPV 16형, 18형을 비롯해 HPV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 감염을 포함한 기여도를 예측했을 때는 92%까지 증가했다.

김 교수는 “특히 한국 여성은 HPV 52형, 58형의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한국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넓게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HPV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포괄적 암 예방을 위해 접종 중요

HPV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졌지만, 그 외에도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등과도 관련이 크다. 생식기 사마귀 또한 HPV 감염과 관련이 있다. 암 환자 20명 중 한 명은 HPV와 관련이 있을만큼 HPV 감염은 암 이환과 그로 인한 사망에 크게 기여한다.

김 교수는 가다실9 임상에 참여한 아시아인 1717명(한국인 307명)을 대상으로 약 4.5년 추적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가다실9 접종군에서 가다실에서 추가된 5가지 HPV 유형인 HPV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 관련한 자궁경부, 외음부, 질 관련 질환 케이스는 단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한국인 대상 접종군에서 지속감염 케이스는 0건으로 보고됐다.

MSD 글로벌 메디컬 디렉터 곤잘로 페레즈 박사는 “가다실9 접종으로 HPV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관련 병변도 많이 감소했다”며 “암 발병감소까지 이어진다고 단언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시간문제일 뿐 그러한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에 포함된 4가 백신인 가다실4의 경우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항문암을 예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성 대상 백신 접종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남녀 간의 면역반응 차이로, 여성은 30세 이상만 되어도 HPV 바이러스 감염률이 10~15%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남성의 경우 70세 이상 고령에서도 HPV 바이러스 감염률이 50~60%로 높게 나타난다. 김 교수는 “국가적으로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 80% 이상이 접종을 받아야 효과가 있다”며 접종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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