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는 가운데 처음으로 임신부에서 1차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2차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40대 만삭 임신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수퍼전파자’로 지목되는 14번 환자가 있었던 응급실에 입원중인 어머니를 문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환자는 이 달 중순 출산을 앞둔 만삭 임신부로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에 입원중이다.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왔던 지난달 27일 밤 급체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어머니를 만나러 간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부가 응급실에 머문 시간은 1시간 정도로 같은 공간에 있었던 어머니와 아버지 두 사람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메르스는 직접적인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인 인터페론 등을 비롯해 고열ㆍ기침 등 증상에 따라 치료제를 쓰는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부인과 전문의인 박문일 동탄제일병원 원장(전 한양대 의대 학장)은 “임신부 메르스 환자는 해열, 진통제, 수분 공급 등 대증요법을 통해 치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신부라도 해열, 진통제 투여는 가능하다. 특별한 기저질환(지병)이 없다면 임신초기보다는 만삭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임신부는 현재 열은 없지만 심한 근육통과 경미한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