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군 베타글루칸 열기, 한국에서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면역조절물질 베타글루칸이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의료계의 논문 경향과 미국의 열기를 감안하면 한때 우리나라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DHEA, 멜라토닌 등의 광풍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베타글루칸 열기가 상상을 뛰어넘는다. 6일 현재 미국국립생물정보센터(NCBI)의 논문검색 사이트 펍 메드에서는 무려 1만2738개의 베타글루칸 관련 논문이 검색된다. 최근 3일 동안에만 25건이 추가되는 등 논문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펍 메드에서는 수준 있는 학술지의 논문만 검색되는 점을 감안하면 학계에서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같은 시각 미국 온라인 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는 5024개의 상품이 검색되고 있으며 무려 1476권의 책이 출판됐다. 이 가운데 바클라프 베트비카 박사의 '베타글루칸: 자연의 신비', 크리스토퍼 헤르트조그 박사의 '베타글루칸: 21세기의 기적?'은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타글루칸은 버섯류, 효모, 귀리 등에 풍부한 다당류로 면역증강과 면역조절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타글루칸 1-3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에서는 이 성분으로 항암제가 잇따라 개발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암 환자뿐 아니라 감기 환자들도 애용하고 있으며 성인병 환자의 건강식, 다이어트용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베타글루칸이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지질대사 개선 및 체지방 억제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식약청은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귀리와 보리를 심장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정하고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베타글루칸 1-3은 효모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초 '백수오 왕국' 내츄럴엔도텍이 미국의 효모베타글루칸을 원료로 '슈퍼 베타글루칸'을 내놓아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제조유통사 '비타민하우스'가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희망을 주는 암 치료법》의 저자인 장석원 서울내과 원장의 자문을 받아 '복합 베타글루칸'을 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독일산 효모 원료에 영지버섯, 운지버섯, 차가버섯, 표고버섯, 아가리쿠스 균사체 등의 베타글루칸을 합친 것으로, 업체측은 보다 강력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열풍, 국내 상품 출시와 맞물려 방송에서도 베타글루칸의 효능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최근 JTBC '건강의 품격'에서 방송인 설수진 씨의 베타글루칸 복용 사례가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또 여러 방송에서 잎새버섯, 차가버섯, 꽃송이버섯, 귀리 등의 효능을 소개하면서 베타글루칸이 화제어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