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 버섯 속의 이것! “베타글루칸이 뭐야?”
차가버섯, 영지버섯, 꽃송이버섯, 운지버섯...
암 환자가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고나서 각종 버섯을 달여 먹는 것이 상식처럼 통하고 있다. 버섯은 각종 항암물질의 보고로 알려져 있어 이를 복용하는 사람은 많지만 버섯의 어떤 성분이 대표적 항암물질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근 이 물질의 정체가 베타글루칸으로 알려지면서 버섯류는 물론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일부 곡류와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귀리에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었으며 지난해엔 ‘백수오 열풍’을 일으킨 회사가 미국에서 수입한 베타글루칸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베타글루칸은 다당체의 일종으로 버섯, 효모, 곡류의 세포벽 속에 들어 있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표고버섯에서 추출한 베타글루칸이 항암제 ‘렌티난’으로 선보였고 운지버섯, 잎새버섯 등에서 추출한 베타글루칸 성분의 항암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항암제보다는 주로 암의 예방이나 암 치료의 보조식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국내 의사들은 베타글루칸이 기존 항암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암 환자가 치료 중 복용하는 것을 말리고 있다. 이론적으로 베타글루칸이 면역반응을 일으킬 때 염증반응도 증가시킬 수가 있는데다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해 베타글루칸은 면역강화뿐 아니라 면역조절작용도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서울 S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현재 J의원에서 보조 치료를 받고 있는 대장암 환자 김 모 씨(55)는 “대학병원에서 일체의 보조식품을 못 먹게 했지만, 그쪽에서 주된 치료가 끝났기 때문에 의사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차가버섯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시고 있다”면서 “보리차 마시듯 마시는 데 실보다 득이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베타글루칸이 암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이나 감기, 알레르기 질환, 류마티스 질환 등의 환자가 보조식품으로 애용하고 있는 것.
국내에서도 베타글루칸 바람이 불 조짐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백수오 열풍’을 일으킨 회사가 미국에서 수입한 베타글루칸 원료의 건강기능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강기능식품 제조유통업체 비타민하우스는 독일산 효모베타글루칸 원료와 영지버섯, 표고버섯, 차가버섯, 아가리쿠스균사체 등의 추출물을 첨가한 ‘복합 베타글루칸’으로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대기업과 중소업체들도 잇따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처럼 베타글루칸이 비타민과 함께 주방 한 켠을 차지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