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밴드 수술, 만성 두통 부를 수 있다

 

위절제술이나 위밴드수술은 고도비만에 이른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거나 전반적인 식습관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만대사 수술은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수술을 경험한 사람들은 만성 두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위를 잘라내는 위절제술과 위를 묶는 위밴드술은 체중감량에 실패한 고도비만환자들이 선택하는 최후의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위의 크기를 조절해 음식의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세다스 시나이 의료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수술은 두통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연구팀이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 환자 338명과 통제군인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 245명을 비교 실험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은 척추관의 밖으로 뇌척수액이 새어나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액이 누수되면 척추관의 혈압이 떨어져 똑바로 서있을 때 갑작스러운 두통이 일어난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누워있으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 속이 매스껍거나 구토가 일어나고 목이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 환자 중 3.3%는 비만치료를 위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통제군 실험참가자의 경우 0.8%만이 비만수술 받은 경험이 있었다는 점에서 거의 4배가량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체중과 뇌척수액압 사이의 연관성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조직의 손실로 체중이 들어들면 자발성 두개내 저압증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바우터 의학박사는 “의사와 환자들은 비만수술과 두통의 연관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연구결과는 이전에 보고된 적이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한 두통도 치료를 통해 효과적인 치유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오진을 하게 되면 심각한 상태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체중과 뇌척수액압 사이의 연관성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는 많은 연구들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신경학저널(Journal Neurology)’ 온라인판 10월 22일자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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