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올 추석에도 대화 실종?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식탁에서 대화가 더욱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식사 중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채 10분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7월 두 달간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20~50대 직장인 1천명에게 물은 결과, 가정에서 52%, 직장에서 50% 정도가 식사 중 대화시간이 10분에도 못 미친다고 답했다. 가정에서 8%, 직장에서 12%는 식사 중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밥상머리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는 스마트폰이 꼽혔다. 이번 조사를 한 동화약품에 따르면 전체의 40%는 스마트폰이 생긴 뒤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대화시간이 짧아졌다고 답했다. 33%는 스마트폰 때문에 제대로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둔 응답자의 절반은 대화 단절의 주범으로 스마트폰을 지목했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이현아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근로시간이 길고 기본적인 식사 시간이 짧은데 TV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밥상에서의 대화가 더 줄었다”며 “가족이 공통의 관심사를 대화 주제로 만들어 이를 함께 나누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사 중 평균 대화시간은 가정과 직장이 각각 12분, 13분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가정에서의 대화가 직장보다 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6%로 더 많았다. 직장 동료와 식사 중 대화가 부족하다고 답한 사람은 29%였다.

가족과 식사 중 대화시간이 짧다고 답한 사람들의 45%는 ‘습관이 되지 않아서’를 이유로 꼽아 가장 많았다. 바쁜 일정 때문에 식사할 기회 자체가 적어서가 4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직장의 경우 동료와 할 말이 없어서가 53%, 식사 시간이 짧아서가 34%의 순이었다.

어번 추석에도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모여도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장가가라’ “취직했냐”는 성가신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생각과느낌 클리닉 정우열 원장은 “식사 시간은 구성원이 특별한 노력 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자연스러운 대화 분위기가 중요하고, 특히 직장에서는 상하관계가 이어지지 않도록 상사가 더 노력해야 한다”며 “밥상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가정뿐 아니라 조직과 세대 간의 활발한 소통 역시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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