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 쉽게 보지 말고 활액막염 조심

 

중·장년층 여성, 활액막염 주의해야

송파구에 사는 주부 박모(52) 씨는 지난 주말 성내천에서 한강까지 코스를 왕복하며 3시간 가까이 걷기 운동을 했다.

개나리가 막 피어난 물가를 따라 걷고 나니 몸도 마음도 상쾌해졌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오른쪽 무릎이 붓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 손으로 만졌더니 물컹거리는 느낌도 들었다. 병원을 찾은 그는 ‘활액막염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살빼기에도 좋고, 야외에서 햇볕을 쬐면서 걷게 되면 칼슘이나 무기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게 걷기 운동이지만 무릎 관절이 약한 중·장년층이라면 주의해야 할 게 한 가지 있다. 무릎이 붓고 물이 차는 활액막염이라는 질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활액막염은 관절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 윤활 물질을 분비하는 활막이라는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서 부종(붓는병)이 생기는 질병이다.

무릎에 손상이 오면 상처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활액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관절에 고이면 ‘무릎에 물이 찼다’는 표현처럼 무릎이 붓게 되는 것이다. 구로예스병원 도현우 원장은 “비교적 완만한 걷기 코스라고 해도 반복적으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걷다 보면 무릎 관절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손상돼 염증을 일으켜 활액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활액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걷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하게 해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걷다가 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무리해서 계속하지 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붓고 열이 나는 부위에는 냉찜질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활액막염은 초기에는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 소염제, 냉찜질 치료를 하면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치료를 해도 잘 낫지가 않으면 류마티스성 활액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이때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걷기가 단순한 운동이지만 평소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았다면 경사가 심하지 않는 코스를 선택하고, 5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트레킹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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