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오래 먹으면, 실명 위험 ↑

심장병 예방 효능 있지만…

아스피린을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복용하면 나이 들어서 실명 등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이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른 가운데 나온 이 같은 연구결과는 아스피린의 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이 있는 이들이 아스피린을 끊을 정도의 위험은 아니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에선 이번 연구가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연구팀이 2300명을 1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1회 이상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연구기간 중 총 4번에 걸쳐 안과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장기간 복용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황반변성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에서 실명과 안과 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실험 참가자들 가운데 11%가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했는데, 15년 뒤 아스피린 복용자들 가운데 25%가 황반변성 질환을 겪었다.

아스피린 복용자들의 누적 질환율은 9%로 비 복용자들의 4%보다 5%포인트 더 높았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 책임자인 지에 진 왕 교수는 “심장 질환 때문에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이들은 이 때문에 복용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환자들에게 복용 행태를 바꾸도록 권고할 만큼 충분한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아직 가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는 의학 전문가들도 있어서 ‘아스피린의 실명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내과학 저널’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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