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산부 뇌졸중 10년새 50% ↑

출산 직후 발병은 83% ↑, 원인은 고혈압

이제 막 힘든 출산을 끝낸 산모가 뇌졸중을 일으키는 바람에 아기를 품에 안아

보지도 못한다면 그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성들의 임신·출산 과정에서 뇌졸중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CDC의 엘레나 쿠클리나 박사는 미국 내 병원 1000곳에서 제공한 임신과 출산으로

입원한 25~34세 여성들의 자료를 이용하여 1994~1995년과 2006~2007년에 발생한 △임신

중 뇌졸중 비율 △출산 중 뇌졸중 비율 △출산 직후 뇌졸중 비율을 비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1994~1995년에 임신과 관련된 뇌졸중 건수는 약 4,000건 즉,

해마다 2,000여건이 발생한 반면, 2006~2007년에는 이보다 1.5배 증가하여 해마다

3,000여건, 약 6,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간 중 전체 출산 건수는

비슷했다.

임신 중일 때 발생한 뇌졸중 건수는 2006~2007년이 1994~1995년에 비해 47% 증가했으며,

출산 후 발생한 뇌졸중 건수도 83%나 늘었다. 아이를 낳는 동안의 뇌졸중 발생 비율은

변화가 없었다.

쿠클리나 박사는 “10여년 전과 비교했을 때 뇌졸중을 겪는 임산부 비율이 분명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뇌졸중 발생은 직접적인 원인으로 고혈압을 들었다.

출산직후 뇌졸중을 겪은 산모들 가운데 고혈압인 경우가 41%였으며, 고혈압으로

인한 임신·출산 때 발생한 뇌졸중 비율은 그렇지 않은 임산부보다 6배 높다.

또한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는 뇌졸중 발생이 10배나 높아지기도 한다. 그밖에 당뇨,

운동 부족, 비만, 혈액 응고 장애도 임신·출산 과정에서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쿠클리나 박사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들은 자신이 젊다고

뇌졸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믿어서는 안 되는데,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뇌졸중의 원인들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여성은

임신한 동안, 아이를 낳을 때 그리고 출산직후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졸중:미국 심장협회 저널(Stroke: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사이트 웹엠디 등이 28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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