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이 걸렸다 거짓말 한 뎅기열은 ‘악마의 병’

극심한 아픔에 사망률 높고 예방 백신 없어

방송인 신정환(35)이 필리핀 여행 중 ‘뎅기열(dengue fever)’에 걸려 현지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은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처음부터 신씨가 당장 귀국하지

못하는 속사정을 감추려고 뎅기열 핑계를 댄다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국에서 감염될 수 있는 뎅기열이 아주 치명적인 전염병이라는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뎅기열은 ‘악마의 병’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갖고 있다.

뎅기열은 ‘악마의 병’

뎅기열의 역사는 2000년 전 고대 이집트 나일강 유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뎅기열 병원체를 가진 모기가 출현했다. 전설에 따르면 알라신은 죄를 지은 사람을

벌하기 위해 죄인의 뇌에 모기를 집어넣었다고 한다. 모기가 뇌 속을 웽웽거리며

돌아다니면서 죄인을 미칠 듯 괴롭게 만든다. 결국 모기가 두개골을 깨뜨려 버리고

밖으로 날아간다는 스토리가 뎅기열과 관련된 전설이다.

처음 뎅기열은 열대와 아열대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났다. 그러던 것이 대륙 간

왕래가 생기면서 상인들이 옮겼다. 17세기에는 뎅기열이 미국 보스톤과 필라델피아

항구까지 건너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은 주로 어린이들을 공격했다.

근육 관절 뼈 안구 뒤쪽에 심한 통증이 찾아오며 몸에 있는 온갖 구멍을 통해 피가

흘러나왔다. 1780년 필라델피아의 벤자민 러쉬 박사는 이 병을 가리켜 ‘뼈를 부수는

열’이라고 말했다.

뎅기열은 스와힐리어로 ‘ka-dinga pepo’라고 한다. 이는 ‘악마의 병’이라는

뜻이다.

다시는 생각 하기도 싫은 상상을 넘는 아픔

김태경(45)씨는 회사 업무 차 지내던 베트남에서 지난 3월 뎅기열에 감염됐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걸렸는지 김씨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김씨는 “처음에는 몸살처럼 몸에 힘이 빠졌다”면서 “하지만 곧 온 몸에 빠짐없이

아픔이 있고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두통이 왔다”고 말했다.

뎅기열에는 예방백신도 치료백신도 없다. 김씨는 3주일 동안 병원에서 진통제와

소화제를 먹으며 거의 초주검이 되어 뎅기열이 스스로 물러가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다행히 병이 나았고 지금은 한국에 돌아와 정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리가 쪼개질 듯 아프다는 말이 실감이 갔고 그 아픔의 후유증으로 치통과

편도선 이상이 생겼을 정도”라고 말했다.

뎅기열은 고열, 근육의 무감각, 관절 통증, 피부를 통한 출혈, 쇼크가 증상이다.

초기에는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정말 너무 아픈 병이라는

것이다. 특히 ‘뎅기출혈열(dengue hemorrhagic fever, DHF)’의 사망률은 전체 환자의

40~50% 정도로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5억명이 뎅기열에 걸린 경험이

있다. 매년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는 2만6000명 정도이며 1960년대보다 30배 늘었다.

추석 명절, 동남아 여행객은 현지 모기 주의해야

뎅기열이 아직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 그러나 뎅기열이 유행하는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유의해야 한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는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 산다.

올해 추석연휴 고향에 가는 대신 가족단위 해외여행 계획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 뎅기열이 유행하는 지역에 가는 사람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뎅기열에 걸리면 치명적이다.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보여도

여차하면 바로 현지 병원을 찾는 것이 옳다.

(사진출처: 신정환 팬카페 '아이리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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