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뉴스]"아기 짱구 머리" 교정모자로 치료한다

세브란스병원 두상클리닉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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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을 엄마 뱃속에서 있는 것이 지겨웠던지 수진(가명)이는 5주일이나 빨리

태어났다. 정상적으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진이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 누워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병원에 누워만 있다보니 한쪽 뒤통수가 눌려 비대칭이 됐다. 결국 수진이는

생후 6개월에 접어들면서 두상교정 치료를 시작했다.

“이제 치료 그만해도 되겠어요. 4주 후에 와서 CT찍고 모자 벗고 교정 치료를

마쳐도 되겠습니다” 전문의의 교정치료 종료 허가가 떨어졌다. 지난 7일, 병원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온 수진이는 교정모 착용 5개월만에 예쁜 머리 모양을 다시 찾은

것.

250만원이나 되는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진이 엄마는 “이 때가

아니면 할 수 없고 아이가 훗날 자라서 부모탓을 하면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여자

애가 두고두고 콤플렉스를 갖게 되는 것을 막았으니 잘 됐다”고 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5일 국내에서 최초로 두상교정클리닉을 열었다. 두상교정클리닉은

말 그대로 영아의 머리뼈 성장이 불균형하게 발달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이를 교정하는

클리닉이 된다.

두상교정클리닉 개설에 중심 축이 된 성형외과 김용욱 교수는 15년간 두상교정에

대해 연구 해왔다. 2년여 전부터 이미 교정치료를 해 왔다. 그러나 머리뼈 불균형

발달의 원인이 다양했기 때문에 다른 과와의 협진이 필요했다. 결국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에게 신속히 동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클리닉을 개설하게 됐다.

짱구머리, 잘못된 자세 때문…어릴 때 교정해야

아기는 태어나서 2살 때까지는 뇌가 활발하게 자라는데 뇌 성장에 맞춰 뼈도 자라야

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한 곳만 압박을 받게 되면 두개골의 모양이 바뀌어 비대칭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어릴 때 ‘짱구머리’라고 놀림 받는 비대칭 두개골 모양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 나타났던 것이다.

두개골 모양이 비대칭이 되는 원인은 △한쪽으로 누워있는 자세 등으로 인해 머리가

눌리는 자세성 사두증 △뇌를 싸고 있는 머리뼈 봉합선이 비정상적으로 조기에 닫히는

두개골 조기유합증 △목근육 이상으로 목이 기울어져 한쪽으로만 계속 누워있게 되는

사경으로 크게 나눠진다.

두개골 조기유합증은 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으로 수술이 필요하다. 사경의 경우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통해 근육을 늘여주는 치료를 함께 받아야 한다.

김용욱 교수는 “머리 모양이 비대칭이면 성장 후 얼굴비대칭을 불러오게 되며

이는 광대뼈와 턱성형을 하는 원인이 된다”며 “한쪽이 눌려 비대칭이 된다 해서

성장과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지 확신은 없지만 뼈가 눌리면 뇌도 눌리는 것이기

때문에 좋을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산 때 외력으로 아기의 머리 형태가 변형되는 경우는 보통 수주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생후 3개월까지는 엄마가 신경 써서 아이가 한쪽으로 눕는 것을 피하게

하고 머리를 자주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출생 6개월 이후에도 머리 형태에 이상이

있으면 자세성 사두증 등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클리닉을 방문한 아기는 3차원 CT촬영을 통해 머리뼈 비대칭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게 된다. 동시에 교정 헬멧 치료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CT촬영으로 아기의

두개골 발전 상태를 분석한 후 석고로 아이 머리모양을 본 뜬 뒤 맞춤형 헬멧을 만들어

착용한다. 상대적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헬멧 안쪽면에 닿게 해주고 편평한 부분은

공간을 두어 닿은 부분보다 더 빨리 자라게 함으로써 치료하는 원리.

착용기간은 경과에 따라 짧게는 4~5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걸리며 하루에 18시간

이상 착용하고 있어야 효과를 보게 된다.

국내 기술 미국에 뒤지지 않아

미국은 이미 20~30년전부터 두상 교정모 치료를 해왔다. 당시 미국은 머리 모양이

예뻐지게 하기 위해 아이를 엎드려 키우기도 했지만 숨이 막혀서 돌연사 하는 아기가

늘어났다. 이에 미국소아과학회는 아기를 똑바로 눕혀 키워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로 두상 찌그러짐이 증가했다. 소아과학회는 다시 아기를 옆으로

눕히게 하고 바닥을 너무 푹신하게 하지 말라는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오크리에이티브에서 아이의 머리를 석고로 본 떠 수작업으로 교정모를

제작하고 있다. 손으로 만들면서 각 아이에 맞는 모자를 더 정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미국은 현재 레이져스캐닝 기술을 사용해 정확한 데이터로 모자를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회사도 이에 뒤지지 않고 3차원 CT로 모자를 제작하는 방법을

개발해 더 정확한 자료로 모자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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