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 폐경여성 암·심혈관질환 예방못해
【시카고】 종합비타민제가 폐경여성의 암과 심혈관질환(CVD) 위험 그리고 전체
사망률을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프레드허친슨센터(워싱턴주시애틀) 마리안 노이하우저(Marian L. Neuhouser) 박사팀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2009; 169: 294-304)에 종합비타민제를 먹은 여성이나
먹지 않은 여성 모두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과학적 데이터 부족
미국인의 약 절반은 영양보조식품에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노이하우저 박사팀은 “보충제를 먹기 시작하는 동기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공통점은
암이나 CVD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한 그 배경에는
보충제의 영양기능표시나 추천 광고, 규제가 그다지 심하지 않은 업계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종합비타민제를 비롯해 보충제의 혜택을
지지하는 과학적 데이터는 부족하다.
이번 연구는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건강이니셔티브(WHI) 시험 가운데 호르몬요법,
식습관 개선,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해 검토한 복수의 임상시험 참가자(6만 8,132례)와
관찰연구 참가자(9만 3,676례)의 총 16만 1,808례를 분석대상으로 했다.
이들 피험자는 1993∼98년에 WHI에 등록돼 임상시험에서 8년간(중앙치), 관찰연구에서는
7.9년간 추적됐다. 추적기간 중에 종합비타민제 복용과 관련한 청취조사를 하고 어떤
보충제를 사용하는지 제품도 확인했다.
그 결과, 피험자의 41.5%가 종합비타민제를 먹고 있었다. 추적기간의 약 중간시점인
2005년까지 9,619례에서 유방암, 결장직장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방광암, 위암,
폐암, 난소암이 발병했다.
이밖에도 8,751례에서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 발생하여 9,865례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분석 결과, 종합비타민제 복용과 암이나 CVD의 발병 및
사망 간에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다.
노이하우저 박사팀은 “이번 결과는 폐경여성에서 종합비타민제 복용은 암이나
CVD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양관리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주요 과제이지만 무작위 비교시험을 통해 확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어 종합비타민제가
중요한 예방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내렸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