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6시간 걸으면 대장암 25% ↓
모든 신체활동 유익…소화 돕고 종양 억제해
걷기만 해도 대장암 위험이 4분의 1이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캐슬린 월린 박사 팀은 1984년부터 25년간 나온 대장암과
운동에 관련한 논문 52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24%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운동에는
활기차게 걷기, 일하기, 체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모든 신체활동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월린 박사 팀이 2007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주일에 5~6시간 걸은
여성은 30분 이하로 걸은 여성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23% 감소했다. 비만, 흡연 등
암과 관련된 요소가 있다고 해도 신체 활동은 대장암 위험을 줄였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이처럼 신체활동이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것은 운동이 소화를 돕고 감염을 예방하며
종양의 원인이 되는 성장호르몬이나 인슐린 수치를 줄이기 때문이라고 연구 팀은
설명했다.
월린 박사는 “이 연구는 운동이 암 위험을 줄인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계산 결과로 보여준다”며 “운동은 대장암 위험을 줄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국 암 발생률 조사 자료에 따르면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암 발생 순위 4위였던 대장암이 2위까지 올라와 1위인 위암 다음으로
위협적인 암으로 떠올랐다.
10만 명당 대장암 발생 건수는 1999년 9714건에서 2005년 1만7625명으로 6년 만에
1.8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월린 박사의 연구 결과는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 미국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3일 보도했으며 ‘영국 암 저널(The 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