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먹어도 신체나이는 못 먹어
신체나이 알아보는 간단 측정법 4가지
떡국과 함께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그런데 주민등록상 나이는 같아도 어떤 사람은
젊음을 유지하고 어떤 사람은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
나는 어느 쪽일까. 주민등록상 나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자신의 신체나이를
알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아니면 거꾸로 돌릴 수도 있다. 올해의 건강 목표를 세우려면
우선 몸의 진짜 나이를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체나이란
몸의 나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걸까. 신체나이(Physical Age)는 폐활량,
체지방량 등 체력과 체형의 나이를 말한다. 생체나이(Bio Age)는 신체 나이를 비롯해
신장·심장·폐·혈당·콜레스테롤 등에 대한 검진을 통해
인체 장기의 기능상 나이를 의미하는 생화학적 나이, 그리고 여성·남성·성·성장
호르몬 분비 정도를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호르몬 나이가 포함된다.
생체나이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척도다. 생체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그만큼 젊고 노화가 덜 됐다는 의미이므로, 3~6개월 단위로 생체나이를
파악하면 노화의 속도까지 알 수 있다.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조주연 교수(대한임상노인의학회 이사장)는 “측정 결과
신체나이가 높게 나오면 음식을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하며, 생화학적 나이가 높게 나오면 장기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므로 정밀 검진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므로 호르몬 보충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체나이 측정법을 개발한 대한생체나이 의학연구소 배철영 소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정확한 생체나이는 종합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신체나이와 생화학적 나이,
호르몬 나이를 계산해 봐야 알 수 있다"며 “생화학적 나이와 호르몬 나이는
전문가만 측정할 수 있지만 신체나이는 가정에서 어느 정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생체나이 측정법
대한생체나이 의학연구소가 소개하는 ‘노화 측정법’은 크게 피부탄력, 노안,
균형감각, 민첩성으로 나뉜다.
△피부 탄력 검사
피부의 노화를 알아보는 검사다. 손등을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손등 피부를 5초 동안 잡아 당긴 뒤 원상태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잰다. 원상태로
돌아가는 시간이 길수록 피부 탄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구 시간이 1~2초면
신체나이가 20~30대, 2~5초면 40~50대, 10초 이상이면 60대로 보면 된다.
△노안 검사
안구조절 검사라고도 한다. 한 손에 자를 잡고 얼굴에서 자가 뻗어나가도록 한다.
다른 손에는 명함을 쥔다. 명함을 눈 바로 앞에서부터 천천히 멀리 내밀면서 명함의
글씨가 선명히 보이는 지점에서 멈추고 거리를 잰다.
눈의 신체나이가 젊을수록 가까운 것은 잘 보이고 먼 것은 잘 안 보이는 반면,
노안일수록 가까운 것은 안 보이고 먼 것은 잘 보이는 원시가 된다. 흐리게 보이는
거리가 10㎝면 신체나이 20~30대, 30cm면 40~50대, 100cm 이상이면 60대다.
△균형감각 검사
전반적인 신경근육 기능을 파악하는 검사다. 두 눈을 감고 양 무릎을 45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서 양 손은 허리에 고정하고 왼발을 바닥에서 15cm 정도 들어올린다.
간단한 자세 같지만 의외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적다.
이 자세를 시작한 뒤 균형이 흔들려 눈을 뜨거나 오른발을 움직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잰다. 5분 간격으로 3회 측정해 평균값을 낸다. 시간이 짧을수록 균형 감각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25초 이상이면 신체나이 20~30대, 10~25초면 40~50대, 10초 이하면
60대 이상이다.
△민첩성 검사
2인 1조로 실시한다. 보조자가 위쪽에서 30㎝ 자를 들고 있다가 불시에 떨어뜨리면
신체나이를 측정하는 사람은 기다리고 있다가 떨어지는 자를 공중에서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해 잡아낸다. 자의 방향은 0cm 쪽이 아래를 향하게 한다.
동작이 민첩할수록 자를 공중에서 잡는 위치의 cm 숫자가 낮게 된다. 세 번 측정해
평균 값을 낸다. 잡은 위치가 0~10㎝ 사이면 신체나이 20~30대, 10~20㎝면 40~50대,
20~30㎝면 60대 이상이다.
조주연 교수는 “신체나이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면 몸이 늙는 것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며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영양소를 골고루 먹되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항산화제나 비타민을 전문의와 상의해
복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