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옛날의 갈림길만 생각할 것인가?
[이성주의 건강편지]가지않은 길
아련한 옛날의 갈림길만 생각할 것인가?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리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피천득 역>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라고나 할까요? 프로스트는 J. F. 케네디의 취임식에서 시를 낭송했고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받았지요. 그는 평화로운 전원을 노래했지만, 평생 우울증과 싸우다가 1963년 오늘(1월 29일)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묘비에는 그의 시에서 발췌한 시구(詩句)가 새겨져 있습니다. ‘나는 세상과 사랑싸움을 해왔노라.’(I had a lover's quarrel with the world).
많은 사람이 이 시를 읽으며 아련한 어느 때를 떠올립니다. 묵상에 빠지기도, 회한에 잠기기도 합니다. 혹시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요? 언젠가 돌이켰을 때, 어쩌면 지금이 삶의 두 갈래 갈림길 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올해에는 꼭 금연 성공하기 바라며
2010년 1월 29일 오늘은 가수 이남이가 폐암으로 눈을 감은 날입니다. 이남이는 세상을 떠나기 전 “담배는 끊기가 어려우니 아예 담배를 배우지 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담배, 한 번 배우면 끊기가 힘듭니다. 평생 끊기도 정말 힘듭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마따나, 빨리 끊고 평생 참아야 합니다. 금연에는 겸손과 절제가 필수적입니다.
○다음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한 개비만 피우고!”란 생각을 버린다.
○금연은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는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명심한다.
○금연의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서 되뇌어 ‘합리화’를 차단한다.
○금연기간에는 체력에 신경 쓴다. 금연을 시작할 때에는 휴식을 늘리고 운동을 시작한다. 물을 자주 마시며 비타민을 보충한다.
○금연기간에는 당분간 술자리를 피하고, 담배를 당기게 하는 요인들을 멀리한다.
○담배가 당길 때에는 다른 일을 한다. 물을 마시거나, 숨쉬기를 하든지, 간단한 운동을 한다.
○혼자서 금연하기가 힘들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올해부터는 병원에서 금연치료를 받으면 치료비에 대한 본인부담금 20%를 모두 돌려받고, 6개월 금연에 성공하면 10만원 어치의 선물을 받을 수가 있다.
오늘의 음악
오늘이 기일인 가수 두 명이 속한 그룹의 노래들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2008년 오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창익 씨가 드럼을 맡았던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입니다. 둘째 곡은 이남이가 베이스를 맡은 ‘신중현과 엽전들’이 1972년 발표한 ‘아름다운 강산’입니다. 코메디닷컴 엔돌핀발전소에서는 1980년 ‘신중현과 뮤직파워’의 노래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산울림] [듣기]
♫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과 엽전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