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척도 땀으로 본 내 건강
[이성주의 건강편지]소중한 땀
건강의 척도 땀으로 본 내 건강
요즘 같이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릴 때에는 일사병, 열사병 조심해야 합니다. 둘은 햇볕 때문에 ‘열이 받아서’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엄연히 다른 병입니다.
일사병(日射病)은 한 마디로 뜨거운 햇볕에 오래 노출돼 몸의 자율조절시스템에 오작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땀이 많이 흐르고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또 온몸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구역질, 구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납니다. 피부가 축축해지지만 체온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반면, 열사병(熱射病)은 체온조절시스템에 고장이 나서 땀이 나오지 않아 고열이 동반되는 응급질환입니다. 의식을 잃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땀은 소중한 것입니다. 인체는 땀을 흘려서 체온을 조절하므로 땀을 흘리지 못하면 생명이 위협받으니까요.
체중 65㎏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 500~700㏄의 땀을 흘립니다. 요즘 같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겁 없이’ 하루 종일 거리에 나가 있으면 3000㏄의 땀이 흐른다고 합니다.
땀은 건강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갑상샘기능항진증에 걸리면 더위를 심하게 타면서 땀을 많이 흘립니다. 손발이 떨리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증상도 나타나고요. 거꾸로 갑자기 더위를 덜 느끼고 땀도 흘리지 않으면 갑상샘기능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에 걸려도 온몸에서 땀이 많아집니다. 지나친 다이어트로 몸이 허약해져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조화가 깨져도 갑자기 땀이 많아집니다.
땀을 흘리고 난 뒤 속옷이 누렇게 변하면 간질환에 의한 황달 탓일 가능성이 크고 잠잘 때 자기도 모르게 흘리는 식은땀은 결핵의 위험신호입니다. 또 배꼽 아래 하체 부위의 땀은 신장 등 비뇨기계통의 이상을 알려주는 사이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식후에 머리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것은 위 활동이 ‘과열’됐기 때문이고 과음한 다음날 아침식사 때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비슷한 이치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땀, 땀 하지만 땀을 제대로 흘려야 건강에 좋습니다. 아침에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면 몸에 찌든 노폐물이 배출돼 하루가 상쾌해집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더운 낮에 땀이 덜 흐르기도 합니다. 운동으로 흠뻑 땀을 흘리고나서 마시는 한 두 컵의 물이 여름을 이기는 최고의 보양식이라는 것, 두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폭염에 건강을 지키는 9가지 방법
②땀을 많이 흘렸으면 염분, 미네랄을 보충할 것
③헐렁하고 가벼운 옷 입기
④야외활동을 줄이고 햇볕을 차단하기
⑤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하며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하여 실내온도를 적정수준(26~28℃)으로 유지할 것
⑥갑자기 더워지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할 것
⑦주위 사람의 건강을 살필 것
⑧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를 혼자 두지 말 것
⑨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에 전화하고 아래 응급처치를 할 것
<출처: 질병관리본부>
오늘의 음악
시원한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폴 모리아 악단의 ‘Love is Blue’와 장 프랑스와 모리스의 ‘모나코 28도 그늘 아래’, 코어스 & 보노의 ‘Summer Wine’이 이어집니다.
♫ Love is Blue [폴 모리아] [듣기]
♫ 모나코 28도 그늘 아래 [장 프랑스와 모리스] [듣기]
♫ Summer Wine [코어스 & 보노]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