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의 재간접흡연 싫습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담배 택시
택시의 재간접흡연 싫습니다
언젠가 문제를 제기하려고 노트에 적어놓았는데, 어제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먼저 말했네요. 제가 주장하려는 것과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오 사장은 우리나라의 열악한 관광환경에 대해 얘기하면서 첫 번째로 담배에 찌든 택시를 들었습니다. 그는 택시 기사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차 안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냄새를 역겨워하면서 차를 타야하는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저는 택시를 이용할 일이 많습니다. 주로 이동 중에 전화를 걸어야 할 때나 중요한 전화를 기다릴 때 택시를 타는데, 담배에 찌든 택시는 고역입니다. 특히 기사분이 택시 안에서 담배를 피우곤 하는 겨울에는 냄새가 지독해지지요.
택시 담배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근절해야 합니다.
첫째는 ‘재간접 흡연’ 또는 ‘3차 흡연’의 해악 때문입니다. 이제 담배를 피우는 사람 옆에 있어 ‘간접흡연’을 하면 건강에 나쁜 것은 상식이지요? 재간접흡연은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묻어있는 담뱃진이 나중에 여러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최근 이를 입증하는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택시에 남아있는 담뱃진은 손님의 건강에 해를 끼치고 특히 천식 환자의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는 운전자 자신의 건강 때문입니다. 기사들은 “담배마저 피우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풀 길이 어디에 있느냐”고 항변합니다만, 의학적으로 흡연은 스트레스를 더 키웁니다. 스트레스를 푼다고 착각케 할 따름이지요.
또 가난한 사람이 병이라도 생기면 집안이 절단난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수록 담배를 멀리해야 합니다. ‘서민의 유일한 낙인 담배’ 운운하는 것이 공영방송에 보도되는 난센스는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위 사진은 한 흡연실의 천장인데, 그래도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니 참, 중독성이 대단하죠?
택시 기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공급과잉이라는 점입니다. 세계 어디에도 한국처럼 택시가 많은 나라가 없습니다. 그냥 많은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많습니다. 담배 냄새 때문에 손님이 숨을 못 쉴 정도인 그런 택시는 영업 정지, 3번 걸리면 영업 취소를 시켜 택시 공급을 조절하는 방법은 너무 극단적일까요?
아침에 상긋한 향기가 나는 택시를 타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은은한 음악이라도 흐르면 더욱 좋겠지요. 제발 오늘은 그런 택시를 타게 되기를…!
화이트데이 금연을!
새해 금연에 돌입했다가 실패하신 분들, 3월 14일을 노리세요. 지금부터 서서히 담배를 끊어 ‘화이트데이’에 연인이나 배우자, 자녀에게 금연을 선물하세요. 물론 담배를 피운지가 10년 이하이거나 하루에 한 갑 이하로 피우시면 당장 끊는 ‘단연법’이 더 좋습니다. 아래는 화이트 데이에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을 위한 ‘7주 금연법’입니다. 친구나 직장동료와 함께 금연에 들어가시면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금연 준비기(2~3주)=담배 개비 수를 하루 7개비 이하로 줄인다. 이를 위해 △담배의 종류를 저니코틴으로 바꾸거나 △왼손으로만 피우거나 △라이터나 성냥을 갖고 다니지 않으며 △‘담배 끊는 날 3월 14일’이란 글을 직장과 집에 붙여놓거나 △은단 껌 사탕 등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등의 방법을 총동원한다.
금연 전날에는 담배 살 돈을 모아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한다. 오후에 스케일링을 하는 것도 좋다. 담배 라이터 재떨이 등을 모두 버려야 한다.
●금연일=담배냄새가 배지 않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하루를 지낸다. 일어나자마자 냉수를 마시고 양치질한다. 틈틈이 물을 마시고 오후에 영화나 음악회에 가는 등 ‘이벤트’를 마련한다.
●금단증상기(2주)=평소 틈틈이 물을 마신다. 술자리를 피하며 피치 못할 자리에선 비흡연자의 옆에 앉는다. 식사 뒤에는 곧바로 양치질하고 가벼운 산책을 한다. 카페인 음료나 커피는 피하고 과일이나 주스를 많이 마신다. 입이 심심하면 이쑤시개를 물고 있거나 은단 껌 등을 먹는다. 그래도 흡연 충동이 있으면 냉수를 한잔 들이마시거나 숨을 10번 정도 쉰다.
●금연유지기(2~3주)=꽃향기를 음미하는 등 금연의 장점을 즐기도록 한다. 동료의 흡연을 적극 말린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상쾌한 기분을 기대하며 상쾌한 음악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그의 페르귄트’모음곡 중 ‘아침 기분’을 애니메이션을 곁들여 감상하시고, 이어 카라얀의 베를린필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전곡을 들어보시죠.
♫ 아침 기분 [그리그] [듣기]
♫ 전원교향곡 [베토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