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목사의 꿈은 현실의 꿈이었습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I Have a Dream

킹 목사의 꿈은 현실의 꿈이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의 언덕 위에서 그 옛날 노예들의 후손과 주인들의 후손이 형제애 그득한 식탁에 함께 앉게 되리라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흠뻑 젖은 미시시피 주조차도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바뀔 것이라는….”

1963년 오늘(8월 28일),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마르틴 루터 킹은 '링컨 기념일'을 맞아 워싱턴 광장에 모인 20여 만 명의 군중 앞에서 이렇게 열변을 토합니다. 중동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랠프 번치,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 가수 밥 딜런 등도 군중 속에서 감동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몇 년 전 바다출판사에서 나온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이 분은 모든 것을 현실에서 풀려고 처절히 노력했구나’하고 감탄한 기억이 납니다.

최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한국이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것은 한국 땅에 사는 다양한 인종들 간의 이해와 관용, 우호 증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현대 한국 사회의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교육, 문화, 정보 등의 분야에서 적절할 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온갖 논리로 반박하는 네티즌의 광기를 보며, 오히려 UN이 정말 잘 지적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15년 간 기자생활을 하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생생히 경험했습니다. 심지어 중국 교포까지 차별하지 않는가요?

의학적으로 우리나라는 순혈(純血)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순혈성의 주요지표가 되는 사람백혈구항원(HLA), 사람 간의 유전자 차이를 나타내는 단일염기다형성(SNP) 등을 연구한 결과 한국인은 어떤 의미에서 일본인보다 순혈도가 낮습니다. 민족주의라는 것도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 조선 후기에 등장한 개념일 따름입니다.

한국인에게 다양성이 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에게 많은 집단 히스테리, 유행에 뒤처지면 불안한 심리와 순혈주의의 집착은 다양한 모습의 한 얼굴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차이를 우열로 느끼지 않으며,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더 풍부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열매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세상에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다민족 대한민국 대표팀이 화려한 경기력으로 우승하는 것, 도시의 노란 얼굴 아이와 농촌의 검붉은 얼굴 아이가 서로 친구라는 사실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여기는 것, 자신이 무심코 하는 언행이 인종차별임을 모르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사라지는 것….”

▶조지아 출신의 킹 목사를 떠올리며 맹인 가수 레이 찰스의 ‘Georgia on my Mind’를 들려드립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y-4U4B8MQDQ

다양성을 인정하는 아이로 키우기

①아이에게 키, 외모 등과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영국의 비키 루카스(사진)는 얼굴 기형을 수술해주겠다는 의사들이 줄을 이었지만 "이게 내 모습"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예쁜 아이로보다는 자존감이 강한 사람을 키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친구들과 잘 놀도록 장려한다. 두뇌와 사회성을 함께 키울 수 있다.
③자녀에게 좋은 책을 읽히고 토론한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면 고전을 많이 읽게 한다.
④봉사활동을 하거나 기부를 한다.
⑤아이들에게 부모의 가치를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게 한다.
⑥스포츠와 예술 활동을 좋아하도록 이끈다.
⑦명상이나 요가, 단전호흡 등을 함께 한다.
⑧이전에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 정답이 아님을 알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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