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민아, 한림화상재단에 10년간 10억원 기부
"지속적인 도움 필요한 화상환자들, 많은 관심 가져달라"
신민아 씨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조용히 한림화상재단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누적 기부액은 10억원으로, 이를 통해 치료받은 화상환자는 201명이다.
평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두었던 신 씨는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화상환자들의 소식을 접한 것을 계기로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삶의 희망을 잃어버릴 뻔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선물하고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기부금 전달 외에도 신 씨는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한 소아화상환자들에게 손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역시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4일 환자들에게 손편지와 함께 직접 고른 선물을 전달했다.
치료 포기하려던 환자들 사회 복귀 돕는 후원
5살 때 뜨거운 라면국물이 쏟아지며 중증 화상을 입은 김소윤(가명, 16세) 양은 수차례 반복되는 피부이식과 재건수술을 받은 끝에 올해 고등학생이 되어 건강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 양의 어머니는 "성장기 때 한 차례씩 큰 수술을 하면 병원비가 1000만원을 훌쩍 넘었다"며 "병원비 때문에 빚이 불어나며 치료를 망설일 때면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신민아 씨 덕분에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일하던 식당에서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로 지난 2019년 심한 화상을 입은 40대 여성 김수연(가명) 씨 역시 치료를 포기하려 했다. 치료비와 간병비 마련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원을 통해 무사히 진료를 마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김 씨는 "치료비가 너무 비싸 눈앞이 깜깜하던 차에 후원금이 연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감사해서 펑펑 울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신민아 씨는 "화상환자들은 여러 차례의 수술이 필요하고, 피부 조직이 회복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지속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