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가 왜 비만-과체중?”...검진 때 비만 판정 많이 나오는 이유?

비만 기준은 사망률, 동반질환 상승 시점과 관련

나이가 들면 체중이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기초대사량의 감소로 인해 체중 및 복부지방이 더 증가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보면 체중이 5% 미만으로 줄거나 유지만 해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나는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만, 과체중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만 기준(체질량지수)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비만은 체형, 외모의 문제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차원의 문제다. 비만으로 인해 각종 동반질환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비만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한국의 비만과체중 비율...중국, 일본보다 높다

최근 국제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의 소아청소년 비만율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가장 높았다는 논문이 실렸다. 한국 소아청소년의 과체중‧비만 유병률(2022년 기준)이 남자 43.0%, 여자 24.6%로 4개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의 정상체중 비율은 남자 55.0%, 여자 73.3%로 다른 3개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논문은 2010~ 2022년 한국 등 4개국의 5~19세 체중 분포 변화와 비만 유병률을 토대로 작성됐다.

나, 비만 맞아?...비만 기준 논란 왜 자꾸 나오나?

위의 연구 결과와 별도로 비만 기준 논란에 대해 알아보자. 국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체질량지수(BMI)의 비만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나라는 비만의 기준을 체질량지수 25 kg/m2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30 kg/m2, 중국은 28 kg/m2이다. 인종, 나라마다 비만 진단 기준이 다르다. 이는 같은 체질량지수라도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체지방이 더 많은 것을 감안한 것이다(대한비만학회 자료). 30 kg/m2 서양인의 체지방 비율과 동양인 25 kg/m2의 체지방 비율이 평균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비만 생겼더니...고혈압, 당뇨 등 동반질환 상승 시점은?

같은 동양인인 한국과 중국의 비만 기준도 다르다. 비만으로 인한 사망률이 오르는 시점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질혈증(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이 상승하는 시점으로 정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서 비만 진단 기준(25 kg/m2)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인들의 사망률이 의미 있게 오르기 시작하는 체질량지수가 25 kg/m2 아닌, 27 kg/m2 라는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하지만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만의 영향을 따로 보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체형, 외모의 문제?...비만은 생명 위협하는 질병 차원의 문제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5 kg/m2 을 비만의 진단기준으로 정한 이유는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이 의미 있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비만 진단을 통해 여러 동반질환을 열심히 관리해서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암 등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만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있지만 현재의 기준이 합병증 발생 예방에 중요하기 때문에 25 kg/m2 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은 체형, 외모의 문제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차원의 문제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져 혈관병 후유증으로 몸의 마비 등 장애도 남을 수 있다. 소아청소년들도 비만으로 인해 이미 지방간, 높은 혈압-공복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위험한 심장-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비만, 과체중은 ‘살이 쪄서 보기에 안 좋다’는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수명과 직결된 질병(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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