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의사 300명 못미쳐…전년比 91% 감소

“사실상 전공의 공급 끊긴 것…대책마련 시급”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올해 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가 300명 미만으로 줄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사물함에 가운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뉴스1]
올해 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가 300명도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에 전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10일 치러진 제89회 의사 국가시험(국시) 필기시험에 285명이 응시했다.

의사 면허는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졸업 후, 의사 국시에서 실기와 필기에 합격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필기시험에 응시한 모든 사람이 합격한다고 가정해도 올해 새롭게 배출되는 의사가 285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필기 응시자 수는 지난해 1월 치러진 제88회 의사 국시 필기시험 응시자의 9.1%에 그쳤다. 당시에는 3133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의대생 대부분이 휴학을 택하며 국시에 응시할 자격을 갖춘 학생들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상적으로 의대 수업이 진행됐다고 가정한다면, 제89회 시험 응시 대상자는 의대 본과 4학년 3000여명과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포함해 3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시 필기 최종 합격자는 정부가 다음달 진행하는 수련병원별 인턴 모집에 지원하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지원 가능한 인원이 많지 않아 지원율이 저조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의대생들은 2025년도에도 투쟁 방식의 휴학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김선민 의원은 “신규 의사가 300명도 안되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며 “사실상 신규 전공의 공급이 거의 끊기게 된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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