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씨에 아이스 커피?”...얼죽아, ‘이런 사람’은 피해야

[건강먹방]

 

한겨울에도 얼음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가 일상에 스며든 지 오래다. 한겨울에도 얼음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맹추위에 롱패딩으로 무장했지만 카페에서는 얼죽아를 고집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얼죽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위장 약하거나 혈압 높은 사람은 얼죽아 주의해야

먼저, 위장이 약한 사람은 가급적 얼죽아를 멀리하는 게 좋다. 추운 날씨에 얼음 가득한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위장관이 수축된다. 찬 음료가 위장관을 움츠리게 만들면 위산 분비가 활발해지고 위산이 역류한다. 그 결과 소화장애, 속쓰림, 신트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압이 높은 사람도 차가운 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고르는 게 좋다. 추운 날에는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한다. 혈압이 수축되면 혈압도 함께 높아진다.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은 0.6mm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찬 음료를 마시면 혈압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바깥에서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브레인 프리즈 현상도 심해져...따뜻한 커피라도 하루 1잔이 적당

머리가 찌릿해지는 브레인 프리즈 현상이 심해질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두뇌동결이라고 하는 브레인 프리즈는 찬 음식을 먹은 뒤 입안 천정 부위의 신경이 차가워지면서 머리 앞쪽에 있는 혈관이 부풀어 생기는 일시적 두통이다.

추운 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장해 따뜻한 실내에서 마시면 두통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 의대 연구진에 따르면 13명을 대상으로 얼음물을 마시게 하고 초음파기계로 뇌 혈류를 측정했더니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전대뇌동맥 혈류가 급속히 증가했다. 특히 주변 온도와 음식의 온도 차이가 크게 날수록 증상은 더 심했다.

얼죽아가 아니더라도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과하게 마시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카페인은 빠른 심장박동, 신경 과민 등을 부른다. 과한 이뇨작용으로 신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의 하루 섭취 권고량을 성인 기준 400mg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일반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약 150mg 카페인이 들어있다. 커피를 하루 2잔만 마셔도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량에 가까운 카페인을 섭취하는 셈이다.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은 2.5mg/kg 이하다.

〈3줄 요약〉
✔ 추운 날씨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위장관이 수축해 소화장애, 속쓰림, 신트림 등 유발
✔ 바깥에서 마시는 차가운 음료는 급격한 혈압 상승을 일으켜 혈압 높은 사람에게는 치명적
✔ 머리가 찌릿해지는 브레인 프리즈 현상도 심해져, 일반 아메리카노는 하루 1잔이 적당

[‘건강’한 ‘먹’거리 정보’방’, 건강먹방은 자주 접하는 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기자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어가는 영양 정보를 쉽게 풀어 안내해드립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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