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으면 피부 노래져"...귤 하루 몇개가 적당?
[건강먹방]
귤은 겨울철 대표 과일이라 할 수 있다. 먹는 방법도 수월하고 새콤달콤 맛있어 하나둘 먹다 보면 과다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이렇게 귤을 많이 먹은 뒤에는 얼굴이나 손끝이 노랗게 물든 것처럼 보인다. 이런 현상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다.
먼저, 귤의 건강 효과부터 살펴본다. 귤은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피부 건강에 이롭다. 귤에는 개당 약 40mg의 비타민 C가 들어있다. 하루 2~4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하루 비타민 C 권장량인 100mg를 채울 수 있다.
피로 회복에 좋은 구연산도 풍부하다. 구연산은 귤에서 신맛을 내는 성분으로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의 분비를 억제해 피로감 해소에 도움을 준다. 귤 속 식이섬유는 장 운동도 촉진해 변비 완화 등에도 좋다.
귤에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천연 색소의 일종인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눈 건강을 돕고 항산화 작용을 한다. 하지만 귤을 과하게 먹어 많은 양의 베타카로틴이 몸에 들어오면 일부는 축적될 수 있다.
몸속에 쌓인 베타카로틴이 바로 노래진 피부의 원인이다. 베타카로틴은 얼굴의 피지나 손바닥, 발바닥의 땀으로 분비돼 피부 밖으로 빠져나간다. 이때 색소가 각질층에 붙으면 피부가 노랗게 보일 수 있다.
귤을 먹고 노래진 피부는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린다. 땀이나 피지를 비롯 대소변 등으로 베타카로틴이 모두 배출돼야 하기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이 함유된 식품 섭취를 피하면 원래 피부로 돌아오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심각한 병을 일으킨다는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피부뿐만 아니라 눈의 흰자위가 노래졌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베라카로틴 탓이 아닌 당뇨병의 신호일 수 있다. 간이나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일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한편 귤처럼 노란 음식이 아닌 식품도 피부를 노랗게 만들 수 있다. 케일 등은 초록색을 띠지만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토마토, 수박 등 빨간 음식에도 카로티노이드가 함유돼 과다 섭취하면 피부가 노래질 수 있다.
〈3줄 요약〉
✔ 귤은 하루 2~4개 먹으면 하루 권장 비타민 C 보충 가능
✔ 과다 섭취하면 베타카로틴 성분이 체내에 축적돼 피부 노래질 수 있으나 자연스러운 현상임
✔ 얼굴, 손발이 아닌 눈 흰자위가 노랗다면 간·갑상선 문제일 수 있어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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