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목디스크?'...흉곽출구증후군 치료, 로봇수술 효과 더 좋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조기 진단·치료로 삶의 질 높여”

 

왼쪽부터 김용희 교수, 김인하 전문의 [사진=서울아산병원]
흉곽출구증후군 치료에 있어 로봇수술이 일반수술보다 통증과 회복기간을 줄이는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김인하 전문의는 2005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3명의 예후를 분석했다. 일반수술을 받은 환자는 10명,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13명이었다.

흉곽출구증후군은 팔로 향하는 신경이나 동맥·정맥을 쇄골 안쪽 1번 갈비뼈가 압박해 생기는 증상이다. 손과 팔의 통증, 저린 느낌 등으로 인해 흔히 목디스크나 어깨질환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 증후군은 주사 치료나 반복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1번 갈비뼈 절제해 눌렸던 신경과 혈관의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쇄골 상부 절개 후 갈비뼈 일부를 절제하는 일반적인 수술로 치료해오다 2022년부터 로봇수술을 도입했다. 로봇 수술은 일반수술에 비해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팀이 수술 후 약 2주와 10주에 회복 상태와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한 결과,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군 모두 수술 후 증상이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9명은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이상 등 증상이 대부분 개선됐다.

특히 로봇수술 환자군에서 통증이 적고 회복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후 통증지수는 로봇수술이 3, 일반수술이 4.5로 로봇수술 환자에게서 통증이 더 적게 나타났다. 입원일수도 로봇수술 환자군이 평균 0.5일 더 짧아 회복도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 운동선수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속했던 환자들도 로봇수술 후 빠르게 본업으로 복귀할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증상 발현 후 빠른 시기에 수술한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도 확인됐다.

김 교수는 “흉곽출구증후군 환자들은 수년간 진료과를 옮겨 다니며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받지만 호전되지 않아 오랫동안 고통 받는다”며 “로봇수술로 치료하면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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