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털도 아니고…은밀한 '그곳' 털이 빠져 고민?
음모 등 체모가 빠질 수 있는 이유 뜻밖에 많아…스트레스, 염증과 흉터, 당뇨병·갑상샘병·매독, 비타민D 부족, 비타민A·셀레늄 과잉 섭취 등
은밀한 부위의 털(음모)이 거추장스럽다며 이를 깎는 사람이 있다. 반면 이 부위의 털이 너무 적거나 자주 빠진다며 하소연하는 사람이 있다. 음모를 심는 이식수술을 고민하는 무모증 환자도 있다. 음모 등 체모가 자꾸 빠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에 따르면 체모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는 심한 스트레스를 비롯해 자가면역병, 비타민A 과다 섭취, 호르몬 불균형, 당뇨병, 갑상샘병, 성병, 부신기능장애, 단백질·비타민D·철분 등 부족, 비타민A·셀레늄 과다 섭취, 흉터, 유전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모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휴지기에 들어간다. 몇 달 뒤 일부 모발이 빠진다. 이를 ‘휴지기 탈모’라고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원형탈모증 등 자가면역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원형탈모증은 면역체계의 모낭 공격으로 모발이 자라지 못하는 증상이다. 머리의 일부나 눈썹, 속눈썹 등 다른 신체부위의 털이 빠질 수 있다. 음모를 포함한 몸의 모든 털이 빠지기도 하며 이를 ‘전신 탈모증’이라고 한다. 또한 정신장애에 속하는 ‘발모광’이 있으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자신의 음모, 머리칼, 눈썹 등을 뽑을 수 있다. 약을 복용하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랄 수 있다.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도 음모 등 체모가 빠질 수 있다.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 다낭성난소 증후군(PCOS)이 있으면 체모가 빠지거나 얼굴, 가슴, 턱에 털이 자라는 다모증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이 너무 많아 생긴다. 탈모가 피로, 근육 약화, 체중 감소나 증가, 피부 건조증 등과 함께 나타나면 갑상샘(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약을 복용하면 정상을 회복할 수 있다.
제2형당뇨병도 모낭의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발과 다리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무릎 아래의 털이 빠질 수 있다. 혈당 조절에 힘써야 탈모를 막을 수 있다. 애디슨병이 있으면 부신 기능장애로 특정 호르몬(코르티솔, 알도스테론)을 충분히 만들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음모 등 체모가 빠지고 여성의 성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한 피로감, 피부색 변화, 위장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철분이 부족해도 체모가 빠질 수 있다. 검사 결과 철분이 부족하다고 진단되면 붉은 살코기, 콩, 짙은 녹색 잎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과 비타민D 등 미네랄(미량원소)이 부족해도 체모가 빠진다. 반면 비타민A와 셀레늄을 너무 많이 섭취해도 그럴 수 있다. 특히 이 성분이 들어 있는 보충제를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염증과 흉터는 모낭을 파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흉터성 탈모증’이 생길 수 있다. 흉터 조직의 방해로 털이 자랄 수 없게 된다. 이는 두피, 눈썹, 겨드랑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전성 모발장애도 있다. 저모증은 태어날 때부터 털이 드물고, 가늘고, 약한 상태다. 일부 성병(STI)에 걸려도 음모가 빠질 수 있다. 이런 탈모는 매독의 후기 단계에서 발생하며 발열, 목 통증, 가렵지 않은 발진도 생길 수 있다. 매독은 눈, 심장, 뇌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