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도 새해 1월부터 ‘레켐비’ 처방...부산에선 처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제대 부산백병원(원장 이연재)에서도 새해 1월부터 경증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 부산에선 처음이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2023년 7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12월부터 레켐비 처방이 가능해졌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는 발병, 약 20년 전부터 뇌 속에 쌓이기 시작한다.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면 뇌세포 손상이 일어나고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해 기억력 저하와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악화한다.

레켐비는 독성이 강한 아밀로이드 베타를 선택적으로 제거하여 뇌의 손상을 늦추고, 알츠하이머병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실제 임상 연구 결과, 레켐비로 18개월간 치료받은 환자에게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약 78% 감소하였으며, 증상의 진행이 약 27% 지연된 결과를 보였다.

신약 '레켐비', 원인물질 '아밀로이드 베타' 없애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되는 것 지연

다만,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치료방법은 정맥 주사 형태로 2주마다 약 1시간에 걸쳐 투여한다. 반복적인 MRI 검사를 통해 뇌부종, 뇌 미세출혈 등의 이상 반응도 확인해야 한다.

부산백병원 김상진 교수(신경과)는 27일 “지금까지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들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하고 치매 증상의 일부를 완화하는 데 사용되었다”면서 “이번에 신약이 등장하면서,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이 중등도 및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늦출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신경과 김상진 교수. {부산백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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