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서 야생 고양이 죽어나가"...조류독감 때문이라고?
고양이는 감염 하루 만에 숨져...반려동물로 인한 인체 감염 촉각
미국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해 야생동물이 잇달아 폐사하고 있다. 조류독감 감염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조류독감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걸로 알려진 고양이가 주검으로 발견되고 있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워싱턴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조류독감으로 큰 고양이 20마리가 죽었다. 조류독감이 멸정위기종마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야생동물보호센터(Wild Felid Advocacy Center) 책임자인 마크 매튜스(Mark Mathews)는 “추수감사절 즈음에 첫 번째로 숨진 고양이가 아팠으며 이달초에 많은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매튜스는 11월 말 고양이 37마리를 키우고 있었으나 이 중 20마리가 숨졌다.
보호센터 측은 아프리카 살쾡이 5마리, 퓨마 4마리, 살쾡이 4마리, 캐나다 스라소니 2마리, 벵골 고양이, 아무르/벵골 호랑이, 아프리카 카라칼, 조프루아 고양이, 유라시아 스라소니 각 1마리가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보호센터 동물 중 절반 이상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다고 확인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새의 배설물과 배설물을 통해 퍼진다. 육식성 포유류는 감염된 새나 오염된 환경과 접촉함으로써 감염될 수 있다.
보호센터 측은 “고양이가 조류독감에 특히 취약하고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폐렴 증세를 보이며 24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피닉스 외곽 동물원에서는 동물 5마리가, 시애틀 동물원에서는 동물 1마리가 죽는 등 미국 전역으로 조류독감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다.
조류독감은 인체 감염이 쉽도록 유전적 변이가 일어나는 것이 확인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미국에서 60여명이 감염됐고 이중 한 명은 위독한 상태다. 반려동물인 고양이가 인체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