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더 먹을수록 몸 쑤시고 아파…'네 가지' 막아야
나이 듦에 따른 퇴행성 변화, 근육량 감소,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4대 원인에 관심둬야…"나름 '통증 관리' 전략으로 적극 대처 바람직"
나이가 들면서 무릎, 어깨, 손가락 등 몸 곳곳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일정 부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60~65세 이후 이런 통증이 일상화되면서 파스나 진통제에 의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신 통증은 왜 발생하며, 이를 예방·관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메이요클리닉 브랜든 보도른 박사(노인병 전문의)는 “노년기에 몸 곳곳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특히 65세 이상에 많이 생기는 만성 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적인 일을 어렵게 만들고, 숙면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통증은 신체적 불편함 외에도 정신적, 정서적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높이고, 동기 부여와 활동 수준을 떨어뜨리고,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노년기에는 나름대로 통증 관리 전략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이요클리닉 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통상 60세 이후 찾아오는 전신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퇴행성 변화,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금감소증(근육량 감소) 등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사람 몸은 퇴행성 변화를 겪게 마련이다.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닳고 손상되면서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무릎, 손가락, 척추 등 움직임이 많은 부위가 뻣뻣해지고 쑤시고 아플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노화로 뼈와 관절 주변의 조직이 변하면서 골관절염이 생겨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관절과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고통받는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식단, 체중 관리, 스트레스 해소, 숙면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근감소증으로 이곳저곳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신체 활동량이 줄고 근육이 자연스럽게 약해진다. 근육은 관절을 보호하고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근육이 줄면 관절과 뼈에 가해지는 부하가 커져 통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각종 염증성 질환과 조직 손상도 노년기 통증의 큰 원인이 된다. 만성 염증은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증가한다. 노화는 몸의 회복 능력을 떨어뜨리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 속도를 늦춘다. 이 때문에 몸을 조금만 다쳐도 부상한 부위가 오랫동안 아물지 않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섬유근육통도 60세 이상에 많이 나타난다. 섬유근육통은 몸 곳곳이 쑤시고 욱신거리는 전신 통증과 피로를 부른다. 이 병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신경시스템 이상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화와 함께 골밀도가 낮아지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작은 충격을 받아도 뼈가 잘 부러진다. 특히 척추에 압박 골절이 생기면 등, 허리에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이 같은 전신 통증을 누그러뜨리거나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체중의 적절한 관리, 스트레스 해소와 충분한 숙면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운동하는 게 통증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걷기, 수영, 요가 등 낮은 강도의 운동을 하면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 근육과 관절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체조, 스트레칭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뻣뻣한 근육을 풀어준다.
심한 통증 계속되면…노년내과 정형외과 류마티스내과 등 찾아 치료 바람직
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하다. 염증을 줄이고 뼈와 근육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칼슘과 비타민D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커피와 소금이 많은 음식은 골밀도를 떨어뜨리니 피하는 게 좋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여 통증을 일으킨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관절의 부하를 줄이고 통증도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통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명상, 심호흡, 가벼운 산책 등으로 불안을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통증 관리에 중요하다.
심한 통증이 끊이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서둘러 병원(정형외과, 류마티스내과, 노년내과 등)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리치료를 받거나 통증관리 클리닉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통증 부위에 바르는 파스는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만성 통증은 전문가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나이에 따른 전신 통증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적절한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몸이 보내는 적신호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초기에 적극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아프게 마련”이라며 그냥 자포자기해선 안 된다. 나이가 든 사람도 건강을 지키는 데 힘써야, 활기찬 삶을 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