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호흡기 감염병 막는 RSV 백신 '아렉스비' 국내 상륙

GSK 국내 공급, 60세 이상 관련 하기도 질환 발생 84% 줄여

[사진=GSK]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백신이 국내 상륙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GSK가 공급하는 '아렉스비'는 국내 허가를 획득한 최초의 RSV 하기도 질환(Lower Respiratory Tract Disease, 이하 LRTD) 예방 백신으로 평가된다.

26일 한국GSK는 아렉스비가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 예방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24일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RSV 감염증은 뉴모비리데과에 속하는 RSV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대한민국 4급 법정감염병에 속한다.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하게 콧물, 인후통, 기침, 가래가 흔하게 나타나며, 독감만큼 전염성이 강하고 고위험군은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해당 감염병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영유아, 60세 이상 고령자, 만성 심장 및 폐질환자 등이 꼽힌다. 특히, RSV 감염으로 입원한 국내 성인 환자의 약 65%는 65세 이상이었으며, 이중 25%가 중환자실에 입원, 56%의 환자가 폐렴으로 확인됐고, 10% 정도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더욱이 RSV와 연관된 하기도 질환(RSV-LRTD) 발생 위험은 연령과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증가한다. 60세 이상 고령 환자는 47%가 RSV 진단 후 1개 이상의 합병증을 경험했으며, 평균 발병까지 걸린 시간은 한달이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24%), 만성 호흡기 질환(23%), 저산소증 또는 호흡곤란(22%)이었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RSV 감염증은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고 사회적 부담이 큰 질병"이라며 "미국, 영국 등 세계 보건 당국은 RSV 감염증, 독감,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을 정도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RSV가 유행하고 있지만,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증상이 유사하고 아직 RSV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데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숨겨진 감염인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유아 자녀와 고령인 조부모 사이에서 상호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렉스비는 RSV F-단백질 전-융합 형태의 항원(분말)이 들어있는 바이알과 면역증강제(AS01E, 현탁액)가 함유된 바이알로 제공된다. 이 백신은 RSV-A 및 RSV-B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을 촉진시켜 RSV-LRTD 면역 작용을 돕는다.

아렉스비의 이번 허가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2건의 임상 3상 ‘RSV OA=ADJ-006 연구’ 및 ‘RSV OA=ADJ-004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주요 결과를 보면, 17개국에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작위 위약 비교 임상인 RSV OA=ADJ-006 연구 결과 아렉스비는 첫 번째 RSV 유행 시즌에서 위약 대비 RSV-LRTD 위험성을 82.6%, 중증 RSV-LRTD 위험성을 94.1%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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