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자증 男, 100% 불임이라는데...임신할 수 있다고?

미세 수술 발달로 임신 성공률 높아져…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국내에서도 지난 4월부터 남성 산전검사 필수 항목 중 정액검사 비용을 정부가 일부 지원하는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 난임 치료에 대한 관심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난임 치료 환자 수는 2017년 대비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환자 수는 1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전체 난임 부부 중 30~50%가 남성 측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지난 4월부터 남성 산전검사 필수 항목 중 정액검사 비용을 정부가 일부 지원하는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섰다.

남성 난임은 무정자증, 정자무력증, 희소정자증, 정계정맥류, 염색체 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정액 검사에서 정자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무정자증은 ‘진단시 100% 불임’으로 잘못 알려져 남성들의 심리적 부담을 초래한다. 그러나 무정자증은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병이다.

무정자증은 크게 폐쇄성과 비폐쇄성으로 나뉜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에서 정상적으로 정자가 생성되지만, 부고환이나 정관 등 정자의 이동 경로가 막혀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외과적 시술을 통해 정자의 이동 통로를 복구하거나 정자를 직접 채취하는 형태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반면 비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에서 정자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다. 호르몬 이상이나 유전적 요인, 고환의 구조적 문제 등 다양한 요소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비폐쇄성 무정자증 환자에게도 극소량의 정자를 채취할 수 있는 정밀 수술 기술이 발전하며 임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난임 전문 병원인 마리아병원의 임경택 남성난임센터장은 “남성 난임은 치료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치료를 미루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만큼 다양한 정부 지원과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치료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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