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직업 만족도 54% ‘역대 최저’… 10명중 7명 "5년뒤 더 하락할 것"

"환자들, 의사 신뢰" 응답비율 55% 그쳐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2018년 이후 역대 최저로 집계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는 의사가 절반에 그치며 역대 최저 만족도를 보였다.

의사 전용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인터엠디컴퍼니(이하 인터엠디)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의사 직업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는 인터엠디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조사로, 올해는 지난달 26~29일 의사 1000명의 응답을 추렸다.

조사 결과 현 직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53.7%였다. 이는 작년에 비해 10.7%p(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18년 집계 시작 이후 역대 최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역대급 의료대란이 일어났던 2020년에도 만족도는 60.7%로 올해보다 높았다.

응답자들은 의사들의 불만족이 앞으로 점점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뒤 의사 직업 만족도를 물은 질문에는 응답자의 71.9%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같이 대답한 의사들의 비율은 2022년 48.4%에서 지난해 69.2%로 약 20%p 가량 늘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높은 비율의 의사들이 향후 직업 만족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자료=인터엠디컴퍼니]
개원의들의 병원 운영 상황에 대한 비관도 이어졌다. 개원의들의 33.5%가 올해 병원 운영에 대해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작년보다 8.6%p 상승했다. 인력 감축이나 인건비 절감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도 각각 19.3%, 8.1%로 작년보다 늘었다.

봉직의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향후 1~2년 안에 이직 및 퇴사를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61.9%로 집계됐다. 작년(57.1%)과 비교해 4.8%p 상승한 수준이다.

[자료=인터엠디컴퍼니]
‘환자들이 의사를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환자들이 자신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4.6%를 기록했다. 같은 문항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았던 2022년에 비해 12.8%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4%에서 8%로, 3배 넘게 상승했다.

인터엠디 관계자는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물론, 이들이 생각하는 환자의 의료 신뢰도 역시 낮아지고 있다. 의정갈등이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자들의 신뢰는 치료 과정에서의 순응도나 치료 효과에 반영될 수 있어, 현실적인 지원 대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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