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 붙이다 각막 녹아 내려"...안구 적출한 女, 무슨 일?
속눈썹 접착제 눈에 들어간 후 시작된 증상,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단 못 받아 결국 안구 제거한 美 여성
속눈썹을 붙이는 접착제가 눈에 들어간 후 한쪽 눈을 잃게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에 의하면, 미국 미주리주 찰스턴에 사는 케이틀린 험프리(26)는 지난해 7월 4일 인조 속눈썹을 붙이던 중 소량의 접착제가 왼쪽 눈가에 들어가는 실수를 저질렀다. 곧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제품 뒷면에 안내되어 있는대로 눈을 씻어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자극은 계속되었고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병원에서는 접착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이라며 항생제 안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 후로도 눈이 충혈되고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 나아졌다 반복했지만, 병원에서는 같은 말만 반복하고 같은 약만 처방해줄 뿐이었다. 올해 3월에는 시야가 흐려지고 눈 뒤쪽에서 압박감이 느껴져 안과 전문의를 찾았지만, 그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5개월 후, 아침에 눈을 뜬 케이틀린은 앞이 보이지 않자 다시 병원을 찾았고 그제서야 감염으로 인해 각막이 거의 녹아 내렸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됐다.
이후 케이틀린은 각막 이식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거부 반응이 생겼고 시신경에서 동전 크기의 덩어리가 발견되었다. 의사는 안구 이식을 받는 선택지가 있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 고통과 수술 후 거부 반응에 시달린 케이틀린은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4시간에 걸쳐 안구를 제거하고 구슬처럼 생긴 인공 안구를 넣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수술을 받은 지 한 달이 지났으며, 향후 원래 눈에 맞는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눈 주위에 사용하는 속눈썹 접착제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처음에는 눈을 보는 게 너무 무서웠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구와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 일으킬 수 있는 속눈썹 접착제
매력적인 눈을 만들어주는 인조 속눈썹에 사용하는 접착제는 발적, 붓기, 가려움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16년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 중인 속눈썹 접착제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함량 시험 검사를 진행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여기에는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벤젠, 메틸메타크릴레이트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성분들은 안구나 피부에 접촉 시 자극을 유발하고 발적, 부음, 가려움, 충혈, 통증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속눈썹 접착제를 사용하다 눈에 들어간 경우 즉시 미지근한 물로 최소 5분 이상 눈을 헹구도록 한다. 그래도 자극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