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 폐질환·류마티스 관절염, 서로 발병 위험 높여"
김보근 강북삼성병원 교수팀, 상호 작용 규명
간질성 폐질환에 걸리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간질성 폐질환을 불러온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그 역의 관계도 성립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김보근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유전자 데이터를 통해 두 질환 간의 유전적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체 연관 분석을 이용해 유럽연합(EU) 8개 국가 47만4450명의 유럽인과 35만1653명의 아시아인의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유럽인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간질성 폐질환의 위험을 약 8% 높였으며 간질성 폐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12%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인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간질성 폐질환 위험을 약 37% 높였으며, 간질성 폐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2%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간질성 폐질환은 여러 합병증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간질성 폐질환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게 없었다. 이에 김보근 교수팀이 연구를 진행해 두 질환 간 상호작용을 규명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간질성 폐질환 사이에 양방향 인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두 질환 사이에 관련된 유전자 마커를 찾아내 환자의 질병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두 질환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