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글쭈글 내 얼굴, 팽팽한 볼륨 다시 채우려면?

배나 허벅지 지방 빼내 얼굴 피부층에... '미세 자가 지방이식' 활용법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올해 나이 59세. 올 여름, 큰 딸을 결혼시킨 홍씨(여)는 이제 곧 50대 꼬리표를 떼고 60대로 접어든다. 달력이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12월이 되니, 마음이 더 심란하다. 거울을 봐도 얼굴이 푸석푸석해 보인다. 팽팽하던 피부는 어디 가고, 곳곳이 자글자글 주름투성이다.

이처럼 얼굴의 볼륨 상실과 주름이 고민이라면, 지방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것도 자신의 몸에서 지방을 추출해 얼굴 피부 여러 층에 골고루 이식하는 미세 자가 지방이식. 이물 반응이 거의 없고, 얼굴 볼륨과 함께 주름 및 탄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미세 자가 지방이식 후 김 씨는 눈 밑 다크 서클이 옅어지고, 앞 볼과 이마의 볼륨이 회복되면서 10년은 젊어진 얼굴을 되찾았다.

몸에 있던 지방 빼내고, 얼굴엔 다시 탄력을

미세 자가 지방이식은 자신의 허벅지, 복부,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사용한다. 추출한 지방은 원심분리기로 순수 지방세포만 분리한 뒤, 미세한 삽입관을 이용해 얼굴 피부 여러 층에 걸쳐 주입한다. 이러한 과정은 지방세포의 생착률을 높이고, 장기간 효과를 유지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시술 후 1년 이내 지방의 생착률은 50~75%에 이른다. 2년 후에도 25~50% 정도는 유지된다.

부산 온종합병원 성형센터 한봉주 원장은 “흔히 하는 필러와 다르게 미세 자가 지방이식은 나중에도 이물감이 거의 없고, 얼굴 형태가 자연스럽다”면서 “얼굴의 다양한 부위, 예컨대 앞볼, 이마, 눈밑, 볼, 턱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 했다.

특히 눈밑 지방이식은 꺼진 눈밑을 자연스럽게 채우는 데 효과적이다. 과도한 지방 제거나 노화로 인해 생긴 꺼짐 증상을 완화하며, 생기 있는 인상을 만들어 준다.

시술 후 효과와 주의해야 할 점은?

미세 자가 지방이식은 어려 보이는 동안(童顔) 효과와 더불어 피부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지방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는 피부를 매끈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또한 지방 채취 과정에서 허벅지나 복부의 지방을 줄이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하지만 시술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염증, 석회화, 섬유화, 안면 비대칭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그래서 정밀한 진단과 숙달된 손기술이 필수. 과도한 지방 주입을 피하고 최신 장비로 불순물도 제거해줘야 한다. 언뜻 병원 간판만 보고 들어 가선 낭패를 볼 가능성도 있다.

한 원장은 경희대 의대 출신으로 한때 개원가에서도 미적 감각이 빼어난 성형외과 의사로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왔다. 특히 눈과 코 지방이식수술이 전문분야. 그는 “처음부터 너무 과도한 교정을 시도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할 경우 2~3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피부 조직이 괴사한 욕창의 재건 치료에 일가를 이뤘다. 피부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를 정확히 꿰고 있지 않으면 쉽지 않은 치료 분야다. 인제대 의대 성형외과 외래교수도 오래 했다.

'미세 자가 지방이식' 생착 효과 높이려면

자연스러운 동안 효과를 찾는 중장년층에게 미세 자가 지방이식은 유망한 선택지다. 하지만 시술 전 환자의 얼굴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찾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

한 원장은 “이식한 지방이 자리를 잡는 생착율을 높이기 위해 혈액에서 뽑아낸 ‘혈소판 농축액’(PRP)을 첨가해 피부 손상을 빨리 회복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라 했다. 그래서 사후 관리 역시 회복 기간을 줄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하다.

특히 시술 받은 후 첫 이틀 동안은 부기와 멍이 생길 수 있다. 그때는 강렬한 햇빛 노출, 사우나, 과격한 운동, 음주는 피해야 한다.

[사진=온종합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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