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얼마나 심한지, '이 사진' 보게 하면 알 수 있다?
증상 심할수록 동물과 어린이 사진 보는 시간 적어져
귀여운 동물과 아동의 사진으로 자폐 아동의 증상 정도를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폐 및 발달 장애 저널(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귀여운 동물과 아동의 사진을 보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자폐 증상이 심한 아동은 자폐 증상이 중간 이하인 아동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프리부르대 연구진은 자폐증 증상의 심각성과 귀여움 효과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사람은 둥근 머리, 큰 눈, 통통한 뺨, 기타 유사한 특징을 가진 사람, 동물 또는 생물을 묘사한 시각적 자극은 귀엽다고 인식하는데 이를 ‘귀여움 효과’라고 한다.
연구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1~6세 아동 63명과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아동 31명에게 눈 추적 장치를 착용하게 한 뒤 컬러 그림이 담긴 프레임 6개를 보여줬다. 자폐 아동 중 40명은 낮음에서 중간 정도의 증상 심각도를 보였고, 23명은 높은 증상 심각도를 보였다.
한 세트의 프레임에는 동물(고양이와 개, 귀엽다고 여겨짐), 성인 인간, 다양한 사물(의자, 세면대, 램프—중립 자극이라고 함)의 그림이 들어 있었다. 다른 세트의 프레임에는 어린이, 동물(고양이와 개), 다양한 사물(플로피 디스크, 의자, 세면대, 다리미)의 그림이 들어 있었다. 연구진은 각 어린이가 프레임에 있는 각 그림을 보는 데 소요한 시간을 기록했다.
연구 결과 첫 번째 프레임 세트에서 자폐증이 없는 어린이와 자폐증 증상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어린이는 중립적 자극보다 동물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프레임 세트에서는, 저-중간 정도의 자폐증 증상이 있는 아동과 자폐증이 없는 아동 모두 중립적인 사물보다 어린이와 동물의 그림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반면 자폐증 증상이 심각한 아동은 그러한 구별을 보이지 않았으며, 어린이, 동물, 중립적인 사물을 보는 데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
연구 저자인 알렉산드라 자하리아 박사는 “자폐증 심각도가 높은 아동의 아기 스키마에 대한 주의 편향이 변했다는 증거를 제공하며, 귀여운 자극에 대한 주의 감소가 사회적 어려움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