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실수로 변기에 낀 77세女, 결국 목숨 잃어
간병인 부주의로 발생한 갈비뼈 골절 사고, 폐렴으로 2주 만에 사망한 英 여성
간병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로 인해 한 노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77세였던 글로리아 린튼은 가정방문 간병 서비스 업체 직원이 원래 사용해야 할 적절한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 이동식 변기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글로리아는 평소 거동이 불편해 변기 겸용 의자(commode)를 사용했고 간병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사고 당일이었던 2022년 8월 6일, 두 명의 간병인이 욕실에서 글로리아를 돌보고 있었다. 그는 간병인들의 도움으로 샤워를 마친 후 몸을 말리고 크림을 바른 다음, 다시 변기 겸용 의자에 앉으려 했고, 이에 간병인들이 그를 도우려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리아를 다시 변기에 앉힐 때 앞서 말한 이동 보조기를 사용해야 했지만 간병인들은 이번에도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손으로 그를 앉히는 과정에서 두 다리가 잘못 놓여 변기 의자의 틈새로 빠진 것이다. 글로리아는 가슴 바로 아래까지 끼었고,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스스로 빠져나오려고 하는 과정에서 양쪽 갈비뼈가 골절되고 말았다.
글로리아의 사망 사건을 조사한 검시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NHS(영국국민보건서비스) 커뮤니티 헬스 트러스트는 간병인들이 환자의 이동을 돕는 보조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일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12월 2일에 발표된 이 보고서에는 사고 전 직원들에게 이 장치를 사용하도록 주의를 당부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사고가 있은 지 17일 후인 8월 23일 그는 폐렴으로 사망했다. 폐렴이 발병한 직접적인 원인은 사고 당시 입은 골절이었다.
검시관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리아가 앉는 것을 돕는 데 제대로 된 장치가 사용됐더라면 다리가 변기 앞쪽 구멍에 빠질 수 있는 각도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검에서 갈비뼈 골절이 발견됐고, 이것이 글로리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폐렴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 업체는 1월 27일까지 보고서에 대한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글로리아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 폐렴은 폐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있으며 드물게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같은 물질을 흡입해 폐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폐렴은 갈비뼈 골절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중 하나다. 갈비뼈가 골절되면 정상적인 호흡이나 분비물 배출이 어려워져 호흡 기능이 손상되거나 폐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갈비뼈 골절을 경험한 65세 성인 중 약 30~35%가 폐렴에 걸린다고 보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