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먹는 '이 약'...골 손실 올 수도 있다고?
합성 갑상선 호르몬이 골량 및 골밀도에 악영향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사용되는 합성 갑상선 호르몬인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이 골 손실을 늘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몸이 충분한 티록신(갑상선에서 나오는 호르몬)을 만들지 못해 피로, 체중 증가, 탈모 및 기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레보티록신을 많이 복용하게 된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고트비 박사 연구팀은 레보티록신 사용자 81명(남성 32명, 여성 49명)와 일반인 364명(남성 148명, 여성 216명)을 연구했다. 이들이 최초 병원 방문시 평균 연령은 73세이고 TSH(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는 2.35였다.
레보티록신 복용은 TSH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는 참가자에게도 총 골량 및 골밀도 손실을 일으켰다. 이는 6.3년의 중앙값 추적 관찰에서도 나타났다. 이는 기준선 TSH 및 기타 위험 요인을 고려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약을 복용하면 골손실 위험이 1.5배 높아졌다.
레보티록신은 미국 인구의 약 7%인 2300만명이 매일 복용하는 약물이며 한국에서도 자주 처방되는 약물이다.
연구팀은 “갑상선 호르몬 처방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없는 노인에게 내려지고 있다는 것이 데이터상 확인된다”면서 “치료가 수치의 참조 범위를 목표로 하더라도 갑상선 호르몬의 상대적 과잉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몇 가지 변수가 있지만 TSH의 정상적인 참조 범위는 일반적으로 1ml 당 약 0.4 – 5.0 마이크로유닛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으면 골절 위험이 늘어난다.
연구팀은 “현재 치료 지침을 따르면 레보트록신 사용이 나이 든 성인에게는 더 큰 문제인 뼈 손실과 관련이 있다”면서 “레보트록신의 잠재적 역효과에 대처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최근 북미방사선학회에서 발표됐으며, 과학매체인 ‘사이테크 데일리’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