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잘 타고, 힘 빠지고…바로 '이 성분' 부족 탓?
산소 운반에 꼭 필요한 '철분' 부족하면 생기는 증상 많아…식품과 보충제로 섭취해야
살아 있는 생명체는 산소를 마셔야 산다. 몸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데는 철분이 꼭 필요하다. 철분은 헤모글로빈(적혈구의 일부로 폐에서 몸의 다른 부위로 산소를 운반하는 것을 돕는 성분)의 필수 구성요소다. 또한 에너지 생산, 호르몬 합성, 신경 기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건강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철분이 부족하거나 결핍되면 추위를 잘 타고, 숨이 가쁘고, 온몸에 힘이 빠지고, 두통, 피로, 피부 창백, 추위, 운동 능력 감소, 집중력 저하, 과민성, 입마름, 탈모, 손톱 부러짐, 다리 불안 등 증상을 보인다. 때론 얼음 과식증(Pagophagia), 진흙 등 식품이 아닌 걸 먹는 이식증(Pica) 등 특이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진료를 받아보면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각종 증상으로 무기력한 일상이 계속되는 사람들에게서 철분 부족·결핍증이 확인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철분 부족·결핍 여부는 혈액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나이든 사람, 비만·과체중인 사람, 임산부, 일부 채식주의자, 일부 생리 중 여성은 철분 결핍성 빈혈에 걸릴 위험이 높다. 콩팥병, 암, 심부전, 염증성 장질환 등 환자, 비만수술 등 수술을 받은 사람, 지구력 운동 선수, 유아, 헌혈을 너무 자주 하는 사람도 철분이 부족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피로감, 숨가쁨, 두통 등 각종 증상을 보이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철분 부족·결핍증으로 진단되면 철분 보충제(건강보조식품)를 복용할 수 있다. 철분 보충제는 최소 식사 30분 전 빈 속에 먹고, 다른 약을 먹기 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게 좋다. 위장장애가 있으면 약간의 음식과 함께 철분 보충제를 먹을 수도 있다. 철분 보충제를 우유, 칼슘 보충제, 제산제, 섬유질 성분이 많은 식품, 카페인 등과 함께 복용하면 철분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일부 철분 보충제(황산철 포함한 보충제)는 변비,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철분 수치가 지극히 정상인데도, 철분을 과잉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 과도한 철분 섭취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철분 독성을 일으킨다. 복통, 구토, 메스꺼움 등 증상을 나타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심장, 콩팥,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분 독성은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더 흔히 발생한다.
음식은 몸 속 생체이용률이 철분 보충제보다는 떨어지지만, 음식에서 철분을 흡수할 수 있다. 철분에는 헴철(Heme iron)과 비헴철(Nonheme iron)이 있다. 헴철이 몸 속에서 더 쉽게 잘 쓰인다. 몸속 생체이용률이 더 높은 헴철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붉은 육류와 내장, 조개 홍합 등 갑각류, 정어리, 참치, 연어 등 생선, 닭고기, 칠면조 등 가금류 및 달걀을 꼽을 수 있다. 비헴철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잎이 많은 시금치, 근대 등 채소, 렌틸콩, 두부, 검은콩 등 콩류, 자두, 말린 살구·오디로 만든 주스, 귀리, 퀴노아 등 곡물 및 강화식품, 견과류 및 호박씨 등 씨앗을 꼽을 수 있다. 코코넛 밀크, 다크 초콜릿, 토마토에도 비헴철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