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혈액암 CAR-T 개발에 2조 투자...포세이다 인수
2022년부터 기술제휴 맺고 공동개발...다발골수종 및 백혈병 등 겨냥
스위스 소재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유전자 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2조원 규모의 기업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포세이다 테라퓨틱스를 최대 15억 달러(한화 약 2조900억원)에 인수하면서, 혈액암 시장 경쟁이 치열한 키메릭 항원-T(CAR-T) 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손에 넣게 됐다.
로슈는 26일(현지시간) CAR-T 치료제 플랫폼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포세이다와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슈는 포세이다의 주식을 주당 9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할 예정이며, 주당 4달러를 마일스톤 달성 여부에 따라 추가 지급하게 된다. 해당 거래는 2025년 1분기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앞서 로슈와 포세이다는 2022년부터 두 가지 CAR-T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R-T 세포 치료제를 비롯한 CD19xCD20 표적 및 CD70 유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로슈는 이들 후보물질 개발과 관련, 포세이다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라이선스 및 개발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크리스틴 야레마 포세이다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로슈와 혈액암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춰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CAR-T 임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로슈는 세포 치료제 분야에 새로운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