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워”… 입안 화상이 문제가 되는 때
날씨가 추워지면 뜨거운 음식을 찾게 된다. 하지만, 너무 뜨거우면? 구강, 인후, 후두, 그리고 주변 연조직엔 화상이 생긴다.
정도에 따라 1도 화상, 2도 화상, 3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1도 화상은 가벼운 화상으로, 해당 부위가 붉어지고 붓거나 미세한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약간의 따끔거림과 통증을 동반하나 호흡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2도 화상부터는 주의가 필요하다. 물집이 생기고, 심한 통증과 부기,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혀나 입술 등 피부가 벗겨져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인·후두의 경우 부종으로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각한 3도 화상은 피부가 손상되어 하얗거나 검게 변하고, 궤양이 생기는 등 깊은 조직까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통증과 함께 감각이 사라지거나, 기도가 막혀 심각한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응급조치 후 빠르게 의료기관에 내원해야 한다.
2도 화상, 3도 화상부턴 주의 필요...특히 인후두 쪽이라면 즉시 치료 받아야
가벼운 화상인 경우, 즉시 찬물을 이용해 입안을 헹구도록 하며 직접적인 얼음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화상 부위가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회복될 때까지 자극적이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며 부드럽고 차가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평균 3~4일 정도 후에는 회복되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상처 회복이 더디고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구강 위생에 신경 쓰도록 하며 통증 및 상처가 크거나 상처 회복이 더디다면 의료진 진단 후 소염진통제나 바르는 연고 등을 처방받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출혈, 타는 듯한 통증, 호흡 곤란, 심한 부종, 음성 변화, 목 이물감, 목소리 또는 기침이 나오지 않는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정종희 과장(응급의학과)은 25일 “뜨거운 음식을 먹고 입안을 데였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은 화상”이라면서도 “자칫 내버려 두면 염증이 심해지고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인·후두 화상은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구강 및 인·후두 화상을 예방하려면 음식 섭취 전 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증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뜨거운 음식은 접시에 덜어 잠시 식힌 후 섭취하며 호빵, 만두, 호떡, 군고구마 등 겉보다 속이 더 뜨거운 음식은 입으로 자르기보다는 젓가락 등을 활용에 자른 뒤 식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자나 어린이의 경우 다른 나이보다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