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초고난도 질환 치료하는 최상급 병원 될 것"

금기창 의료원장 "진료수익만으론 미래의료 준비 어려워...수익 다각화 추진"

세브란스병원 전경 [사진=연세의료원]
'최상급종합병원'이라는 목표를 내건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신의료기술과 신약 등 혁신의료를 적극 도입해 중증·고난도 질환 치료의 격을 높인다. 또한 의정갈등 변수 극복을 위해 연구 및 미래의료에 투자해 의료원 수익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금기창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연세의료원장은 19일 연세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세의료원은 신의료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중증난치질환 환자를 치료해 왔다"면서 "앞으로 혁신 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 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원은 먼저 의학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정밀의료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올해 5월 희귀유전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 연구를 위해 임상유전과와 소아신경과 등 17개 진료과 22명의 전문의가 참여한 '하님정밀의료클리닉'을 개소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여기에 신의료기술의 선제적 도입을 위한 제도나 지침 등도 마련한다.

금 의료원장은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신의료기술 등 혁신의료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초고난도 중증질환자들이 세브란스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없도록 시스템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병원의 모든 기능을 초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의료원 산하 각 병원은 기존의 일반·단기병상 비중을 줄이는 등 중증질환 중심으로 인프라를 전환하고 있으며,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 TF도 구성했다. TF를 중심으로 각 병원은 전문의 비율을 확대하고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성화하는 등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수익구조 다변화 통해 경영 안정화...의학 연구와 미래의료에 수익 재투자

금기창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재원 기자]
금 의료원장은 "의료환경의 변화로 당장 의료이익은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이제 진료수익만으로는 미래의료를 준비하기 힘들다"면서 "혁신의료나 필수의료체계 도입 등을 위한 미래 발전동력으로 진료 외에도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의정갈등이 시작된 올해 상반기 의료수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영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연세의료원은 연구기술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수익구조를 확대한다.

현재 의과대학은 163억원, 치과대학이 156억원, 간호대학 7억2000만원을 연구를 위해 교수들에게 과제 별로 최대 2년까지 지원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질 향상을 위해 매년 20억원씩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지원이 국내 최초 수부이식 수술이라는 임상 성과는 물론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 세계적인 의학저널에 신의료기술 등재 등으로 이어졌다.

R&D 기획서비스나 연구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지원 그룹을 신설하는 등 연구 지원시스템도 고도화했다. 데이터연구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헬스 인프라를 강화하고, 신진 교수의 연구정착을 위한 지원금도 올해 상반기에만 16억원 넘게 지원했다. 맞춤형 전담특허사무소 제도를 운영하고, 특허나 기술이전 관련 전문인력 육성, 교수창업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10월까지 30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기술이전은 23건이며 계약액은 117억원에 이른다.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전·현직 동문들로 구성된 기부형 펀드 '세브란스 MD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투자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민간투자사와 의료원 최초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벤처투자조합은 국내 최초의 산학협력 펀드이자 대학 동문 네트워크 기반의 펀드로, 우수한 기술과 사업성을 보유한 바이오헬스 분야의 유망기업을 발굴해 세계적인 바이오헬스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한다.

투자 수익 일부는 학교의 R&D에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지금까지 약 90억원의 투자금을 운용하면서 11개 기업에 투자했다. 현재 투자기업의 총가치는 203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연세대 교수창업 벤처들도 포함된다.

금 의료원장은 "특허와 신의료기술 등 연구개발 기술을 통한 수익이 미래의료를 위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의료원은 의과대학을 연세대 알렌관 부지로 확장 이전한다. 기존 의대 대비 실사용 면적이 50% 늘어나게 된다. 부족한 연구공간도 확충한다. 특히 타 분야와 융합연구를 통한 기술발전을 위해 연구동 건립도 계획 중이다.

    이재원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