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후 성형 붐..."자연스럽게 성형해달랬다가, 이런 일이?"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수능이 끝난 후 성형외과에는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이 시기에는 시험을 마친 학생들뿐 아니라 평소 성형수술을 계획했던 많은 이들이 성형외과를 찾습니다.
그렇다면 성형수술 상담을 받을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요?
첫 성형수술 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재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1. 너무 어렸을 때라 아무것도 모른 채
2. 엄마 손에 붙들려 성형외과를 찾았고
3. "자연스럽게 수술해 주세요."라고만 했다.
이전 성형 수술 결과가 미흡해 재수술을 고민하는 분들에서, '자연스럽게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첫 수술을 받았다 실망했다는 분들이 의외로 제법 많습니다.
성형 수술을 자연스럽게 하면 결과가 나쁘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결과는 성형수술의 기본 중 기본이며, 성형수술의 목표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얼굴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자연스럽게"라는 말이 상담 과정에서 구체적인 취향과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성형수술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것은 본인이 원하는 결과의 방향성을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움'은 기본 전제 조건이자 '범위'이지만, 의사에게 구체적인 취향과 방향성을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마치 택시에 탄 승객이 "안전하게 차도로 가 주세요"라고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때론 '자연스럽게'라는 말은 '최소의 변화만'이란 뜻으로 전달되어, 미흡한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코 성형수술을 예로 든다면, '높고 화려한'의 반대가 '자연스러운'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물론, 너무 높이려다 어색한 코가 되는 경우도 실제로 많습니다.
그러나, 높고 화려하면서 자연스러운 코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색한 느낌이 두려워 '자연스럽게' 만 이야기하면, 변화가 부족하거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간혹 "최대한 자연스럽게요"라고만 말하는 분들을 만나면 고민스럽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최대한'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라고 표현이 자연스럽게만 해달라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그 속에는 '예쁘지만 자연스럽게'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예쁘지만'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 기준을 잘 전달하는 것이 바로 상담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원하는 분위기, 얼굴의 비율, 조화 등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구체적인 상담을 하기엔 성형수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데 괜찮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성형 정보가 넘치다 못해 그릇된 내용이 더 많아 보이는 요즘엔, 과도한 정보에 매몰되는 것이 더 나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강남에서 서울역을 가려고 택시를 탄 승객이, "저는 한남대교를 넘어가, 남산 터널을 지나고, 명동을 통과해 가 주세요."라고 세세하게 지시한다면. 때론 그 길이 최적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최적의 길을 찾는 것이 바로 전문가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좋은 상담을 위한 한 가지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이 선호하는 연예인 사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이 연예인처럼 해달라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또는 "연예인은 나와 얼굴 크기나 비율이 다른데, 이런 기준이 어울릴까?"라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런 걱정은 불필요합니다. 연예인의 사진을 가져온다고 해서 그 얼굴을 똑같이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들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연예인 사진은 본인이 원하는 방향성과 취향을 명확히 전달하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저는 특히 '유명 연예인 사진일수록 좋다'라고 자주 말합니다. 유명 연예인의 얼굴은 이미 현실적으로 존재하며, 더 아름답지만 실제로 더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반면, SNS에서 잔뜩 보정된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을 가져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 얼굴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형수술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원하는 결과와 방향성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만 해주세요"라는 모호한 표현은 때론 의사와의 소통을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호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명확한 의사소통과 방향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결과로 향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