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돌연사 위험"...지난 20년간 비만인 심장병 사망 3배 껑충

10만 명 사망자 숫자로 남성은 243%↑, 여성은 165%↑

지난 20년 동안 비만 관련 심장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년 동안 비만 관련 심장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브라운대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발표를 맡은 브라운대의 알레나 모신 박사후연구원은 1999년과 2020년 사이에 비만 관련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이 2.8배 증가했으며 특히 장년층 남성, 흑인 성인, 중서부 거주자 및 시골 거주자 사이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비만은 허혈성 심장병의 심각한 위험 요인이며, 이 위험은 비만 유병률의 증가와 함께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혈성 심장병은 동맥이 막혀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혈액과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심장마비 위험이 커진다. 비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고혈압을 촉진하며.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고 수면 부족을 유발해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연구진은 공중 보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수십 년 동안의 심장병 동향을 추적했다. 정확히 21년간 사망진단서에 비만으로 인한 심장병이 사인으로 기록된 사람은 22만6000명 이상으로 조사됐다. 매년 5%씩 증가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남성의 비만 관련 심장병 사망률은 1999년 10만 명당 2.1명에서 2020년 10만 명당 7.2명으로 243% 증가했다. 55~64세 장년층 남성은 1999년 10만 명당 5.5명에서 2020년 10만 명당 14.6명으로 165% 늘었다. 여성의 사망률은 1999년 10만 명당 1.6명에서 2020년 10만 명당 3.7명으로 131% 증가했다.

다양한 인종 및 민족 그룹을 비교했을 때 흑인 성인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3.9명으로 가장 높았다. 농촌 거주자의 비만 관련 심장 질환 사망률은 2020년에 10만 명당 4명으로 도시 거주자의 10만 명당 2.9명보다 높았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네브라스카,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등 중서부 주에서 연령 조정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3.3명으로 가장 높았다. 북동부 주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2.8명으로 가장 낮았다.

모신 연구원은 “비만 유병률이 수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기 때문에 비만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특히 장년층 남성의 사망률이 이 정도로 증가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인종적 격차, 특히 흑인의 높은 사망률도 눈에 띄었는데 사회적, 환경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했다.

AHA 대변인인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사디야 칸 교수(심혈관역학)는 새로운 연구가 “허혈성 심장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서 비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연구에서 관찰된 비만과 관련된 허혈성 심장 질환 사망의 상대적 변화는 같은 기간 동안 미국에서 본 비만 유병률의 전반적인 증가율보다 약 30%~40 % 더 높다”고 지적했다.

칸 교수는 그 잠재적 원인 중 하나로 “비만을 위험 요인으로 더 많이 인식하게 됨에 따라 사망 진단서에 비만이 포함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을 꼽으면서도 “중요한 것은 비만 관련 위험을 파악, 관리 및 치료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신 연구원은 “모든 사람, 특히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일수록 체중 관리와 심장병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더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의료 전문가와 협력하여 심장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등 생활 방식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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