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관리 게임체인저? '반지형 혈압계'에 학회도 주목

고혈압학회, 반지형 혈압계 코호트 구축 연구비 5년간 지원

카트비피 프로 [사진=대웅제약]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 등 반지형 혈압계가 허가를 받고 국내 유통중인 가운데, 국내 학회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코호트(동일인자 공유집단 ) 구축 등을 통해 환자의 혈압관리 데이터를 산출할 예정인데, 자가 혈압관리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모양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8~9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KSH 2024)에서 30주년 기념 연구과제로 서울대 의대 이해영 교수(내과)의 ‘반지형 무커프 가정혈압 측정계를 기반으로 한 코호트 구축 연구’를 선정했다. 이 과제에는 내년부터 연간 5000만원씩 5년간 연구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학계의 기대도 높다. 학술대회 연구 발표 세션에서 천대영 한림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카트 비피 프로는 기존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기, 표준 청진법, 동맥 혈압 측정법 등과 유사한 임상 결과를 보였다”며 “유럽고혈압학회의 커프리스 혈압계 필수 평가를 통과함으로써 야간과 운동 시에도 정확한 혈압 측정이 가능해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반지형 혈압계인 스카이랩스의 카트비피는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았으며, 올해 7월 경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았다.

기존에 고혈압은 대체로 병원 중심의 측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은 평소 혈압과 야간혈압 등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세계고혈압학회 등은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24시간 혈압 측정은 대체로 커프를 착용해야 해서 수면에 불편을 주었고, 이에 커프 없는 웨어러블 혈압계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술대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고혈압학회 관계자들은 실제 진료 데이터 산출과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혈압관리 모델 확산을 기대했다.

김광일 고혈압학회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는 “데이터를 모으는 코호트를 구축하고, 4~5년 이후에는 코호트 기반으로 실제 측정한 혈압 값으로 기존 혈압 측정과의 차이부터 고혈압 관리 비용, 경제적 측면 향상 데이터 등을 산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기반으로 한다면 아마 새로운 배경의 관리 모델이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현재 가정혈압측정은 어떻게 활용할 지 표준화된 것이 없다”며 “24시간 활동 혈압은 1차 진료기관에서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는데, (반지형 혈압계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고혈압학회 이사장(한양대 의대 심장내과)은 “고혈압은 초기 고혈압이나 고혈압 전 단계가 특히 관심과 관리가 중요한데, 반지형 혈압계를 끼고 있으면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환자에게 즉각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학회는 이 혈압계를 특별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이사장은 “이번 연구사업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모니터링 시스템의 진보가 고혈압 자가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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